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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삼성, 애플 특허 "이미 알려진 기술"

등록 2012.08.14 16:41:28수정 2016.12.28 01: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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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삼성과 애플의 특허소송에서 3주차 변론에서 삼성은 애플의 특허가 이미 업계에 알려져 있던 기술이라고 반격했다.

 13일(현지시각) 씨넷(Cnet)은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서 열린 삼성과 애플의 특허 소송에서 삼성은 애플의 운영체제와 유사한 기능을 갖고 있는 소프트웨어 시스템 2개를 시연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벤저민 베더슨 미국 메릴랜드대 컴퓨터 공학과 교수와 애덤 보그 서클12 사장을 증인을 채택해 멀티터치 등 애플의 실용 특허 무효 입증에 주력했다.

 이날 심리에서는 애플의 '바운스백'과 '핀치 투 줌'이 집중 조명됐다. '바운스백'은 화면을 맨 아래까지 내렸을 때 다시 튕겨져 올라와 마지막임을 알려주는 기술이고 '핀치 투 줌'은 두 손가락으로 화면을 확대하거나 축소하는 기술이다.

 ◇ 멀티터치 기술은 이미 나온 기술

 삼성 측은 애플의 멀티터치 기술이 나오기 이전에 선행 기술이 존재했다는 점을 내세웠다. 증인으로는 '다이아몬드 터치테이블'을 만든 애덤 보그 사장이 나왔다.

 애덤 보그 사장은 '다이아몬드터치 테이블'이란 프로젝션 기반 터치스크린 기기를 통해 이미지와 동영상을 시연했다.

 다이아몬드터치 테이블은 2001년 일본 미츠비시 전기연구소가 개발한 것으로 터치 화면이 사용자 손끝에서 흐르는 미세 전류를 감지해 반응한다. '프랙탈줌'과 '테이블클로스(Tablecloth)' 등 이번 소송에 관련된 2가지 기능이 탑재돼 있다.
 
 보그 사장은 '프랙탈 줌'이라고 불리는 기술을 시연했다. 한 손가락으로 화면을 올렸다 내리고, 두 손가락으로 화면을 키웠다 줄이는 기술이다. 애플의 멀티터치와 비슷하다. 보그는 2003년 애플 측 하드웨어 디자이너들을 상대로 이 기술을 시연했다고 증언했다.

 이어 '테이블클로스'도 선보였다. 이 기술은 이미지가 화면 끝까지 내려오면 다시 튕겨져 올라가는 기술이다. 아이폰에서 손으로 디스플레이 화면을 터치해 이동시키다가 가장자리에 도달할 경우 즉각적으로 튕겨내는 '바운스 백(bounce back)' 기술과 유사하다.

 ◇ 배심원들 애플 독창성에 대해 의심

 삼성은 애플 바운스-백 특허의 선행 기술을 하나 더 공개했다. 벤저민 베더슨 교수는 휴대폰 화면 일부를 세단계로 키웠다 줄이는 애플리케이션 '론치타일'을 시연했다. 베더슨 교수가 직접 이 기술을 만들었으며 2004년 마이크로소프트(MS)의 포켓PC 모바일에 탑재했다고 밝혔다.

 베더슨 교수는 이날 론치타일을 통해 화면 전체, 화면 일부, 애플리케이션 등 세 단계로 나눠 화면을 키워 보여주는 기술을 시연했다. 아이폰, 아이패드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기능이다.

 아울러 애플측 '스냅-백(snap-back)' 특허도 언급했다. 이 기능은 사용자가 전화번호부 등 특정 화면을 조작할 때 특정 구역에 이르지 않을 경우 원래 위치로 되돌아가는 기능이다.

 애플은 "애플 특허와 작동 방식에 차이가 있다"며 "줌 아웃을 하거나 화면 모서리에 애플리케이션이 도달 했을 때 반응하는 작동 방식이 여러 면에서 차이가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미국의 IT매체 더 버지(The Verge)는 이날 소송에 대해 "삼성이 선보인 기술이 애플 기기에서 발견할 수 있는 기능을 정확하게 보여주진 못했다"며 "다만 배심원들의 마음에 애플의 독창성에 대한 의심의 씨앗을 뿌리는 효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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