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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朴대통령 "'증세없는 복지'라는 말 한 적 없어" 발언 여부 '혼선'

등록 2015.02.10 17:48:35수정 2016.12.28 14:3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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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영욱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유승민 원내대표, 원유철 정책위의장 등 지도부를 접견하고 있다. 2015.02.10.  mirage@newsis.com

【서울=뉴시스】김영욱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유승민 원내대표, 원유철 정책위의장 등 지도부를 접견하고 있다. 2015.02.10.  [email protected]

원유철, 발언 '번복' "뉘앙스가 달랐다. 죄송하다"   野 "대통령, 복지없는 증세 분명한 입장 밝혀야"

【서울=뉴시스】박세희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10일 "나는 한 번도 '증세없는 복지'라는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고 알려진 가운데, 이 같은 사실을 밝힌 새누리당 원유철 정책위의장이 해당 발언을 번복하면서 혼선이 빚어졌다. 

 현 박근혜정부의 '증세없는 복지' 기조를 놓고 최근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날 알려진 발언은 기존 박 대통령의 기조와 다른 의미로 받아들여지면서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정치권 안팎에서 이를 두고 논란이 커지자 원 의장은 "그런 취지가 아니었다"고 해명하며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로 취임한 유승민 원내대표, 원유철 정책위의장을 청와대로 불러 1시간여 동안 회동을 가졌다.

 회동 직후 원 의장은 국회로 와 곧바로 브리핑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원 의장은 "(박 대통령이) 경제를 살려서 그로 인해 생겨나는 여러 혜택을 갖고 복지 쪽 정책을 펼쳐나가는 것이 좋지 않느냐는 생각을 다시 한 번 말씀하셨다"며 "나는 한 번도 '증세없는 복지'라는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원 의장은 "전체적으로 재정이 어려우니 경제를 활성화시키자는 게 대통령 말씀"이라며 "선(先) 경제활성화, 후(後) 세금논의로 보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 의장은 "대통령은 경제활성화가 되면, 경제(활성화) 관련 법안들이 국회에서 통과되면 거기서 발생하는 이득이 복지가 필요한 곳에 스며들지 않겠느냐는 취지로 말했다"며 "구체적으로는 추후 당정청에서 계속 열린 마음으로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의 해당 발언이 논란이 일자 유승민 원내대표는 원 의장의 브리핑 후 2시간도 지나지 않아 기자들에게 "제가 들은 바로 박 대통령이 '증세없는 복지라는 말을 한 적이 없다'고 워딩한 적이 없다"며 "그 부분을 바로잡고 싶어서 말한다"고 밝혔다.

 김무성 대표 역시 "들은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원 의장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정확하게 메모를 할 상황이 아니었다. 나중에 유 원내대표에게 확인해보니 그런 취지는 아니었다고 한다. 잘못된 거였고 뉘앙스가 달랐다"며 "죄송하다. 잘못 말했다"고 한 발짝 물러섰다.

 원 의장은 "대통령은, 지금은 세금에 대한 것보다도 경제 활성화를 통해 필요한 복지 재원을 만드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기본 입장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여당 내 혼선을 두고 새정치민주연합은 비판에 나섰다.

 새정치연합 유은혜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도대체 무슨 말씀을 하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 어제는 '증세는 국민 배신'이라고 말해서 세금이 점점 늘어만 가는 서민의 마음에 불을 지르더니 오늘은 또 무슨 말을 하는 것인가"라며 "대통령의 영혼 없는 말씀에 국민들은 혼란스럽기 그지없다"고 비난했다.

 유 대변인은 "박 대통령은 '복지 없는 증세'에 대한 분명한 입장과 함께 어떻게 경제활성화를 할 것인지 구체적인 대책을 밝혀야 한다"며 "박 대통령은 연이은 말 바꿈으로 국민을 실망시키지 말고 모든 국민이 함께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을 것인지 말씀해줄 것"을 촉구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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