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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올댓차이나] 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 인공지능 굴기에 박차…현 주소는?

등록 2016.09.20 14:32:48수정 2016.12.28 17:3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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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두미

【서울=뉴시스】 이진영 기자 = 구글·페이스북·아마존 등 미국 기업들이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을 선도하는 가운데 중국의 3대 인터넷 기업(BAT)으로 통하는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가 이를 바짝 뒤쫓고 있다.

 중국 기업들의 AI 수준은 미국이나 일본, 유럽 기업에 비해 뒤쳐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들어 중국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미 실리콘 밸리의 중국계 두뇌들을 적극 채용하며 급신장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일 중국 현지 매체와 KB투자증권에 따르면 바이두는 AI 기술을 탑재한 가상 개인비서 서비스인 두미(度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바이두 리옌훙 회장은 지난 8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16 바이두 세계대회'에서 두미를 공개했다.

 리 회장은 직접 두미를 통해 식당 예약, 영화표 예약, 음식 배달 등을 주문했고 두미는 지시대로 실행했다. 시장에서는 두미가 바이두 온라인 오프라인 연계(O2O) 연계 서비스에서 핵심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 바이두 리옌훙 회장, 가상 개인비서 서비스 '두미' 직접 시연

 두미는 바이두가 지난 2년여간 AI 기술 개발에 공을 들인 성과 중에 하나다. 바이두는 앞서 2014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200여명의 연구원을 영입해 3억 달러를 들여 현지 인공지능연구소를 설립했다. 아울러 구글 출신의 로봇공학과 기계 학습 분야의 전문가인 앤드루 응 스탠퍼드대 교수를 영입하는 등 AI 인재 확보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차 개발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바이두는 캘리포니아 자동차국(DMV)로부터 자율주행차 시험 허가를 받았다고 지난 1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이에 따라 바이두는 조만간 미국 도로에서 무인차 테스트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  

 바이두는 앞서 작년 12월 중국에서 자체 자율주행 시스템을 장착한 무인차 도로 주행 시험에 성공한 바 있다. 바이두는 장기적으로 2018년 소형차 형태로 상업용 자율주행차를 출시한 뒤 2020년까지 대량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바이두는 또 최근 미국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와 함께 AI 기술을 이용한 자율주행차 플랫폼을 개발한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 알리바바, 교통·산업생산 현장 등 분야서 의사결정 가능한 인공지능 'ET' 선 봬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도 AI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알리바바의 클라우드 서비스 계열사인 알리윈은 지난달 인공지능 'ET'를 선보였다. ET는 알리윈이 보유한 연산 능력을 기반으로 스마트 음성 인식, 이미지 및 영상 식별, 교통예측, 감정분석 등의 기능을 갖췄다. 또 교통, 산업생산 현장, 헬스케어 등 분야에서 연산을 통한 의사결정도 할 수 있다. 

 알리윈 우징런 수석과학자는 "ET는 단순히 사람을 모방하는 인공지능 기술이 아닌 사람의 능력을 넘어서 사람과 상호 작용할 수 있도록 비즈니스에서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알리바바는 또 중국 과학기술부와 양자컴퓨터 전문 실험실을 공동 설립하고 구글의 알파고와 유사한 AI를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중국 최초로 AI 플랫폼인 'DT PAI'를 공개했다.

 알리바바는 또 일본 소프트뱅크, 대만 폭스콘과 협업해 로봇 전문 합자회사 '소프트뱅크 로보틱스 홀딩스'를 세워 가정용 로봇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 텐센트, AI 기술 통해 게임,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고도화 기대

 중국의 최대 게임·메신저 업체인 텐센트는 스마트컴퓨팅검색실험실(TICS LAB)을 설립, AI 연구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에는 자체 개발한 AI를 탑재해 기사를 작성하는 로봇인 '드림라이터'를 공개하기도 했다.

 KB투자증권 이민아 연구원은 "텐센트는 AI 기술을 게임, 모바일 메신저 등 다양한 자사 서비스에 접목, 서비스 고도화에 주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과학기술부·공업정보화부·인터넷정보판공실 등 4개 부처는 합동으로 '인터넷+(플러스) 인공지능 3년행동 실시방안'을 마련해 오는 2018년까지 AI 원천기술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고 지난 5월 밝혔다. 이를 위해 AI 기초 핵심기술을 개발해 국제수준에 도달하고, AI 응용 및 시스템 분야를 선도해 나갈 것을 목표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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