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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일문일답]차은택 "고영태 소개로 최순실 만났지만 어느 순간 멀어져"

등록 2016.11.27 18:38:58수정 2016.12.28 17:5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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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검찰이 최순실 씨와 함께 국정농단의 핵심 인물인 ‘문화계 황태자’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을 비롯한 5명을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기소한 2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차은택 씨 변호인인 김종민 변호사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6.11.27.  bluesoda@newsis.com

"어느 순간부터 최씨와 사이 멀어졌다"  "우 전 수석 장모와 최씨 등 함께 골프친 것 사실"  "최씨 소개로 김기춘 전 비서실장 만나 면담"  "인사 개입 여부 등 국정조사 때 상세히 소명할 것"  

【서울=뉴시스】정리/오제일 기자 = 차은택(47·구속기소)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이 재판에 넘겨진 가운데 차 전 단장 측 김종민 변호사가 27일 최순실씨의 최측근인 고영태씨의 소개로 최씨를 알게 됐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엔터테인먼트 쪽으로 사업 확장 생각을 가지고 있던 차 전 단장이 회사 PD를 통해 고씨를 만나게 됐다"면서 "그렇게 만들어진 회사가 고원기획이다. 차 전 단장이 거기서 최씨를 만났다"고 말했다.

 그는 "차 전 단장은 일관되게 국정농단 사태에 대해 모든 진실 밝혀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수사에 협조하는 것을 기본 입장으로 하고 있다"며 "이런 입장은 앞으로 국정조사 과정이나 특검 수사 과정에서도 한치 변화없이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김 변호사와의 일문일답.

 -공소사실을 차 전 단장이 인정하는가.

 "공소장을 전부 받아보지는 못했다. 언론보도만 가지고 보면 현재 지난 구속영장 당시 범죄사실과 동일하다. 이 가운데 회삿돈 횡령한 사실에 대해서는 전부 인정하고 있는 입장이다. 다른 범죄사실에 대해서는 견해를 달리해 법정에서 다툴 여지가 있을 것이다."

 -광고회사 포레카 강탈 시도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있는 건가.

 "공모 사실이 없다. 최씨에게 들었던 내용을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에게 전달한 사실은 있지만, '세무조사할 것이라고 전해라' 이렇게 공모한 사실이 없다."

 -송 전 원장에게 말을 전달했을 뿐이라는 건가.

 "송 전 원장과, 송 전 원장으로부터 협박받았다는 컴투게더 한모 대표, 김홍탁 플레이그라운드 대표가 제일기획에서 몇십년 근무하면서 아주 절친한 관계다. 특히 송 전 원장 아들이 한 대표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 그 정도로 친한 사이다."

 -알선 수재 혐의도 부인하나.

 "알선 수재는 소개하고 대가를 받았다는 걸 말한다. 하지만 차 전 단장은 문체부 관계자로부터 좋은 업체 없느냐 했을 때 아는 업체를 소개하는 정도였다. 받은 돈이 2억8000만원 정도인데 이는 차 전 단장이 영상작업을 하고 받은 용역의 대가다."

 -직권 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는.

 "최씨가 KT에 갈만한 사람 추천한 사람 없냐고 해서 이모 전무를 추천한 것은 맞다. 이후 상황은 전혀 모르고 있다. 직권 남용은 공무원 범죄로 차 전 단장에게 이를 적용하기 위해서는 안 전 수석 범죄에 차가 구체적으로 관여하고 공모해야 하는데, 차 전 단장은 이후 상황을 언론보도를 보고 처음 알았다고 한다."

 -최씨 측과 법률 관련 협조한 것이 있는가.

 "전혀 없다. 본인이 아는 모든 걸 밝히겠다는 것이 일관된 입장이다. 수사 과정에서 최씨는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아마 차 전 단장 진술이 수사에 도움 줬을 거라고 생각한다."

 -플레이그라운드는 누구 소유인가.

 "최씨 회사다. 실제로 지분뿐만 아니라 운영도 최씨가 장악했던 회사다. 일부 언론 보도됐지만 최씨는 측근 장모 재무이사에게 모든 관리 업무를 맡겼다. 장시호씨 추천으로 들어온 사람도 있었다. 플레이그라운드 광고 수주 특혜와 관련해서는 미르재단 김성현 사무부총장이 모든 운영을 총괄했다.

 -차 전 단장은 최씨와 어떤 관계라고 하나.

 "처음에 고영태씨를 통해 알게 됐다. 엔터테인먼트 쪽으로 사업 확장 생각을 가지고 있던 차 전 단장이 회사 PD를 통해 고씨를 만나게 됐다. 그렇게 만들어진 회사가 고원기획이다. 차 전 단장이 거기서 최씨를 만났다."

 "처음에는 여러가지 일이 진행된 거로 돼 있지만, 어느 순간부터 최씨와 거리가 멀어졌다. 특히 플레이그라운드 실질 업무는 김성현 미르재단 사무부총장이 주도했다. 나중에는 김 사무부총장을 통하지 않으면 차 전 단장이 최씨와 연락도 하지 못할 정도였다."

 -언제부터 김 사무부총장이 주도했나.

 "정확한 시점은 모르겠다. 재단 이야기가 나와 차 전 단장이 아는척 하려고 하면 '차 감독님 바쁘실 텐데 그냥 빠지시죠' 이랬다는 거다."

 -최씨와 차 전 단장이 멀어진 이유가 뭔가.

 "김성현 사무부총장하고 이성한 사무총장하고 트러블이 많이 일어났다. 그래서 김형수 전 미르재단 이사장이 어떻게 이런 사람을 추천했냐고 노발대발한 사실도 있다. 그 이후 이 사무총장이 밖으로 나갔고, 김 사무부총장이 그 역할 대신하면서 좀 더 많이 개입한 게 아닌가 싶다."

 -김 사무부총장이 나섰던 게 미르재단 설립 이후인가.

 "그 무렵이다. 최씨가 사람 추천해 달라고 해서 추천한 것이 김 사무부총장이다. 차 전 단장이 후배에게 일 좀 도와달라고 해서 시작한 것이다."

 -김 사무부총장이 후배인데 이 사람이 들어가고 차 전 단장이 배제됐다고 하는데 두 사람 관계가 어떻게 되나.

 "관계는 의미가 없다. 미르재단, 플레이그라운드 일에 차 전 단장이 관여를 안 했다. 언론에서는 차 전 단장이 미르재단과 플레이그라운드의 핵심이라는 전제로 사건을 보니 이상한 기사가 계속 나온 거 같다. 앞으로 특검 수사에서는 김 사무부총장의 역할에 대해 규명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한 적은 없다는 입장인가.

 "청와대 한두 차례 간 건 맞는 거 같다. 하지만 밀라노 엑스포 준비상황 보고 등을 위해 공식적으로 간 것이었다. 독대사실은 전혀 없다. 그건 완전 오보다."

 -박 대통령에 대해서는 어떻게 말하고 있나.

 "차 전 단장은 최씨와 관계는 있었지만 그 이후 어떻게 됐는지는 전혀 모른다고 한다. 이번에 최씨 공소장 보고 놀란 것이 이동수 전무와 함께 특채가 된 사람이 신혜성씨라고 있는데 그 사람이 김영수 포레카 대표 부인이다. 최씨가 독일에 있을 때 증거인멸 지시한 것도 김영수 대표라고 보도되고 있더라. 그런 구도로 보면 될 거 같다."

 -송 전 원장 인사 청탁 부분은 뭐라고 말하나.

 "차 전 단장이 최씨에게 추천한 건 맞다. 하지만, 김기춘 전 비서실장에게 직접 송 전 원장을 소개했다는 것은 오보다. 추천은 했는데 과연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는 의문이 있다. 그 부분은 국정조사 때 상세히 소명하리라 본다."

 "차 전 단장이 김 전 비서실장을 만난 적은 있다. 2014년 6~7월 사이 비서실장 공관에서 차 전 단장이 김종 문체부 제2차관, 정성근 당시 문체부 장관 내정자를 만났다. 최씨가 여러 사업 이야기를 했었는데 차 전 단장이 믿을 수가 없었던 모양이다. 그때 최씨가 가보라고 해서 가봤더니 비서실장 공관이었다. 거기서 한 10분 정도 김 전 실장과 면담했다고 한다."

 -비서실장 공관 모임 성격이 어떻게 되나.

 "인사하는 자리 정도다."

 -비서실장이 초청한 건가.

 "자세한 경위는 모른다. 최씨가 가보라고 해서 간 곳이 공관이었다."

 -최씨가 차 전 단장에게 공관에 가라고 했던 이유가 뭔가.

 "최씨가 처음 자기 존재에 대해 차 전 단장이 긴가민가하니까 '내가 이런 사람이야'라는 걸 보여주려고 한 거 아닐까 싶다."

 -10분간 면담도 같이한 건가.

 "같이 했다. 나중에 김 차관은 빠지고 정 내정자만 따로 보자고 해서 김 전 비서실장이 따로 이야기 나눴다고 한다."

 -최씨와 김 전 비서실장이 매우 가까운 사이라는 건가.

 "그건 모른다. 최씨가 직접 김 전 비서실장과 연결했는지, 대통령을 거쳐서 연결했는지는 알 수 없다."

-차 전 단장 측근이 장관에 임명되기도 했는데.

 "차 전 단장은 그 분들이 최측근이라면 노발대발할 거라고 이야기 한다. 최씨가 좋은 분 있으면 추천해 달라고 했고, 복수를 추천했다고 한다. 상세한 건 국정조사때 이야기할 것으로 보인다."

 -최씨가 인사청탁을 누구에게 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말 없나.

 "그 부분도 모르겠다고 한다."

 -우 전 수석 장모와 함께 골프쳤다는 보도 있었다.

 "골프를 같이 친 건 사실이다. 최씨, 고씨와 차 전 단장이 함께 쳤다. 당시 교수로만 알고 있던 사람이 있었는데 나중에 언론 보도를 보니 이화여대 교수였다고 한다.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자리를 제안한 것이 누구인지는 알지 못한다."

 -최씨와 우 전 장모와의 관계는 어떻게 되나.  

 "알 수 없다. 골프를 친 건 맞는데, 그때는 우 전 수석 장모인지 몰랐다고 한다. 나중에 보도 보고 그 사람인 줄 알았다는 거다."

 -우 전 수석이 뒤를 봐준다고 이야기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우 전 수석과는 일면식도 없다고 한다.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이 명함을 봤다고 하는데 전혀 사실무근이다. 우 전 수석과 직접 연관되는 부분은 없다."

 -차 전 단장 피고발인 신분일 때 청와대가 접촉했다는 의혹은.

 "그 내용은 잘 모르겠다."

 -차 전 단장이 문화융성위원이 된 것도 최씨 도움이라고 하는데.

 "최씨가 추천한 것으로 추정은 하고 있다. 그런데 자기가 추천해달라고 한 적이 없다고 한다. 또 하나는 차 전 단장이 마치 문화계 황태자로서 이권에 개입했다고 알려지고 있는 게 있는데, 차 전 단장이 제일 활발하게 정부 일을 한게 2015년이다. 그때 아프리카픽처스 매출이 반토막 났다. 검찰 조사 결과도 이권 개입 부분이 나온 게 없지 않느냐. 그간 언론보도 많이 부풀어진 게 있고 사실관계 틀어진 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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