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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겨울축제 '준비해? 말아?'…고민 빠진 강원 지자체들

등록 2016.12.01 11:51:38수정 2016.12.28 18: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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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뉴시스】홍춘봉 기자 = 강원 태백시 제20회 태백산 눈축제에 가장 인기 높은 눈조각 작품인 ‘말춤 추는 싸이’가 이번에는 비옷을 입어서 화제다. 1일 오전부터 태백산눈축제가 열리고 있는 태백산도립공원에 100mm 가까운 겨울비가 내리자 눈조각을 보호하기 비닐 옷을 입히자 관광객들이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casinohong@newsis.com 

【태백=뉴시스】홍춘봉 기자 = 강원 태백시 제20회 태백산 눈축제에 가장 인기 높은 눈조각 작품인 ‘말춤 추는 싸이’가 이번에는 비옷을 입어서 화제다. 1일 오전부터 태백산눈축제가 열리고 있는 태백산도립공원에 100mm 가까운 겨울비가 내리자 눈조각을 보호하기 비닐 옷을 입히자 관광객들이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email protected]

온난화로 일부 축제 일정조차 잡지 못해 엎친데 덮친 고병원성 AI 확산까지

【춘천=뉴시스】한윤식 기자 = 겨울관광 1번지인 강원도 내 지자체들이 겨울축제 준비에 나서고 있지만 일부 지자체에서는 축제 준비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1일 강원도에 따르면 겨울철 추억을 만끽할 수 있는 눈과 얼음을 주제로 한 겨울축제 준비에 한창 분주해야 할 도내 지자체 일부에서 계획대로 축제를 준비해야 할 것인지를 놓고 심각한 고민 중이다.

 화천 산천어축제와 인제 빙어축제, 평창 송어축제, 홍천강 꽁꽁축제 등은 예정대로 축제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지만 다른 지역들은 사정이 다르다.

 세계 4대 겨울축제로 자리매김한 화천 산천어축제는 일찌감치 내년 1월7일부터 29일까지를 축제 기간으로 정하고 공격적 해외 세일즈에 나서는 등 관광객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뭄과 온난화 기온으로 얼음이 얼지 않아 취소했던 인제 빙어축제도 2년 만의 화려한 부활을 꿈꾸며 축제 준비에 올인하고 있다. 지난해 따스한 날씨로 중단되는 등 차질을 빚었던 평창 송어축제와 홍천강 꽁꽁축제도 일정을 정하고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온난화 현상으로 얼음이 얼지 않으면서 취소되거나 중단되는 등 차질을 빚었던 도내 일부 지자체들은 축제 개최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지난해 따스한 날씨로 차질을 빚으면서 존폐 논란을 겪었던 영월 동강겨울축제는 곧 실시될 것으로 보이는 의회 표결 결과에 따라 축제 개최 여부를 결정키로 했으나 불투명한 상태이다.

 또 평창 대관령눈꽃축제와 태백산 눈꽃축제는 개막 1개월여를 앞둔 현재까지 축제 일정을 잡지 못하는 등 난항을 겪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홍천강 꽁꽁축제는 지난달 21일 축제 성공을 기원하는 고사를 지내는 등 각 지자체들이 온난화 기온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화천=뉴시스】조명규 기자 = 25일 강원 화천군에서 열린 산천어축제에서 외국인 관광들이 비가 내리는 가운데 얼음낚시터를 찾아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축제에 참가했던 가족이 산천어를 봉지에 담아 들고 이동하고 있다. 2014.01.26.  mkcho@newsis.com

【화천=뉴시스】조명규 기자 = 25일 강원 화천군에서 열린 산천어축제에서 외국인 관광들이 비가 내리는 가운데 얼음낚시터를 찾아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축제에 참가했던 가족이 산천어를 봉지에 담아 들고 이동하고 있다. 2014.01.26.  [email protected]

 어려움을 겪는 것은 따뜻한 날씨 때문만이 아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조짐을 보이면서 축제 준비에 어려움을 초래하는 등 축제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화천군은 산천어축제를 앞두고 AI를 차단하기 위해 거점소독장을 화천읍과 사내면 2곳에 설치하고 24시간 비상체제에 들어가는 등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홍천강 꽁꽁축제를 준비하고 있는 홍천군도 축제장 인근에 거점소독장을 설치하는 한편 AI가 홍천까지 확산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날씨와 가뭄으로 2년 연속 빙어축제가 중단됐던 인제군도 방제단 6개반을 편성해 축산농가 764곳을 대상으로 일제소독을 나서는 등 고병원성 AI 등 병원균 유입을 차단하는데 만전을 기하고 있다.

 겨울축제는 눈과 얼음을 이용해 직접적인 흥미를 제공하는 단순구조를 가지고 있어 지구 온난화에 어떻게 대비하느냐가 축제 성공 요인의 관건으로 부각되고 있으나 이에 대한 뾰족한 대안이 없어 겨울관광 1번지로 자리잡은 강원도가 풀어야 할 가장 큰 과제로 남았다. 여기에 AI 확산으로 강원도 지자체들은 고민거리 하나를 더 떠안은 것이다.

 한편 강원발전연구원은 안전한 얼음 두께는 20㎝ 이상이나 산천어 축제의 경우 많은 인파가 한꺼번에 얼음 위로 올라가기 때문에 25~30㎝를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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