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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왜?' 종축장으로 부지 바꿨나…논란 확산

등록 2015.03.20 08:22:58수정 2016.12.28 14:4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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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뉴시스】김영준 기자 = 19일 강원도의회 도정질문에서 김기홍(원주) 의원이 최문순 강원도지사에게 도지사 후보시절인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원주 소초면에 위치한 치악산 드림랜드 부지에 드라마세트장을 유치하겠다는 공약에 대해 묻고 있다. 2015. 03.19.  kyj0307@newsis.com

【춘천=뉴시스】김영준 기자 = 19일 강원도의회 도정질문에서 김기홍(원주) 의원이 최문순 강원도지사에게 도지사 후보시절인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원주 소초면에 위치한 치악산 드림랜드 부지에 드라마세트장을 유치하겠다는 공약에 대해 묻고 있다. 2015. 03.19.  [email protected]

도지사 공약 스스로 파기, 매각 강행 의도에…특혜의혹 증폭

【춘천=뉴시스】김영준 기자 = 편법 매각, 특혜 행정 등의 논란이 일고 있는 원주 옛 종축장 부지 드라마세트장 유치와 관련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자신의 공약을 스스로 뒤집어가며 드라마 세트장 위치를 바꾼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9일 강원도정 질의에 나선 도의회 김기홍(원주) 의원은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원주 소초면에 위치한 치악산 드림랜드 부지에 드라마세트장을 유치하겠다는 내용의 공약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김의원은 "최지사는 지난해 5월 원주에서 원주권 공약 발표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공식 발표했다"며 "도지사 취임 후에는 원창묵 원주시장과 함께 공동으로 드라마세트장 위치를 옛 종축장 부지로 바꿔 추진했다"고 주장했다.

 김의원에 따르면 최지사는 자신의 공약을 스스로 파기하면서 원주 혁신도시 인근의 금싸라기 땅으로 평가받는 도유지를 특정 프로덕션에 매각하려 한다는 특혜 의혹을 스스로 자초한 셈이다.

 원주지역 정가에서는 이전 신축이 추진중인 소방서 부지까지 변경하며 드라마세트장을 종축장 부지에 유치하려는 원창묵 시장의 발언을 비롯해 유치 과정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러 상황들이 뭔가 석연치 않다는 목소리다.

 이와 관련 최지사는 "드림랜드 부지의 기존 사업자 임대 기간이 아직 몇 달 남아 드라마제작업체의 사업 일정과 맞지 않기 때문에 종축장 부지로 위치를 바꾼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공약으로 발표한데다 선거 1년 전부터 해당 프로덕션의 사업 제안서가 강원도에 접수됐던 것으로 알려져 입지 타당성이 충분히 검토됐을 가능성이 큰 만큼 도지사의 해명은 설득력을 얻지 못하는 분위기다.

 더구나 드라마세트장 위치를 바꾸는 과정에서 소초면 주민들에게 이렇다 할 설명이나 해명도 없이 부지가 변경된 것을 두고 말 못할 사정이 있었던게 아닌가 하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당초 종축장 부지를 유상임대 형식의 드라마세트장 유치 계획이 어느 순간 부지 매각으로 바뀐 점도 의혹을 사고 있다.

 실제 지난해 9월 강원도와 원주시 등이 특정 프로덕션과 MOU를 체결할 당시만 해도 부지 매각 계획은 표면화 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혁신도시와 구도심 사이에 위치하고 있어 원주권에서 가장 큰 개발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 옛 종축장 부지가 드라마세트장 부지로 선택된 과정을 전반적으로 다시 짚어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도의회 관계자는 "각급 학교는 물론 아파트로 둘러쌓인 시내 한복판에 성공 가능성이 불확실한 드라마세트장을 유치하겠다는 발상이 이해하기 어렵다"고 안타까워 했다.

 특히 "강원도가 입게 될 미래개발가치의 막대한 손실을 무릅쓰고 특정 프로덕션에 매각을 강행하려는 최지사와 원시장의 의도를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드라마세트장 유치에 대한 특혜 논란이 최지사의 공약 파기 논란으로 이어지면서 그 파장이 어디에까지 미칠지 강원도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강원도는 원주시 반곡동 구 종축장 부지를 드라마세트장으로 조성하기 위해 모 프로덕션에 종축장 부지의 매각을 추진하려다 도의회에서 두 차례 부결됐다.

 강원도는 도의회 승인을 받지 않아도 매각이 가능한 5000㎡ 이하로 분할 매각하려다 특혜 의혹을 제기하는 도의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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