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엘바드리 오펙 사무총장 "셰일업계와 공존 불가"

등록 2016.02.23 10:54:25수정 2016.12.28 16:38:56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휴스턴=AP/뉴시스】압달라 살렘 엘 바드리 석유수출국기구(OPEC) 사무총장이 22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휴스턴에서 열리는 에너지위크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6.02. 23

【휴스턴=AP/뉴시스】압달라 살렘 엘 바드리 석유수출국기구(OPEC) 사무총장이 22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휴스턴에서 열리는 에너지위크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6.02. 23

【서울=뉴시스】강덕우 기자 =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리고 있는  IHS-케임브리지에너지연구소(CERA) 연례회의에 전 세계 석유업계의 관심이 쏠린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셰일업계는 공존할 수 없다는 주장이 나와 '석유 치킨게임' 장기화가 우려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카타르, 베네수엘라 등 주요 산유국 장관들이 지난 16일 카타르 도하에 모여 산유량 동결을 합의하는 등 원유 생산량 조정과 관련된 논의가 진행되고 있지만, 막상 원유 공급과잉을 일으킨 주요 원인 중 하나인 미국 셰일업계와는 합의는 커녕 타협조차 불가능해 보인다.

 22일(현지시간) IHS-CERA 연례회의에서 OPEC은 셰일업계와 치킨게임 사투를 멈추고 공존할 방법을 모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3일 보도했다.

 압달라 엘바드리 OPEC 사무총장은 이날 개막 연설에서 "우리가 어떻게 하면 미국 셰일업계와 같이 살 수 있을지 그 방법을 모르겠다"고 말했다.

 셰일업계는 2005년 쯤부터 셰일 암반층 속 가스와 석유를 대량 생산하면서 미국 원유생산량(2005년 기준 460만배럴)을 두 배 이상 늘렸고, 이에 OPEC은 시장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산유량을 늘리면서 석유 치킨게임이 촉발됐다.

 엘바드리 사무총장이 OPEC이 전 세계 원유 생산량의 40%를 차지하고 있지만, 셰일업계와 같이 빠르게 가격변동에 대응하고 저유가에 강하게 저항하는 급유주체와 맞닥뜨린 적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OPEC이 산유량을 줄여 "원유가격이 오른다면 셰일업계가 즉시 산유량을 늘려 상승분을 메꿀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2일  IHS-CERA 연례회의에서 미국 원유 생산능력 평가를 발표해 OPEC의 우려를 증폭시켰다. IEA에 따르면 주로 셰일오일로 이뤄진 미국 원유생산량은 저유가 기조에도 불구하고 2021년까지 하루 평균 130만배럴씩 늘어날 전망이다.

 IEA는 "(셰일업계의) 생산량 증가가 끝났다고 믿는 사람들은 다시 한 번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노스다코타주 한 셰일업체의 존 헤스 최고경영자(CEO)는 "셰일업체들의 재정은 심각하게 망가져 있기 때문에 재정을 회복한 뒤에야 산유량을 늘릴 수 있다"며 OPEC이 우려하는 것 만큼 셰일업체가 유가 상승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