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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2보] 미·중, 북핵 지원 의혹 中 기업 집중 조사…핵무기 전용 가능 물질 수출 등

등록 2016.09.20 11:03:09수정 2016.12.28 17:3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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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랴오닝성 경찰 당국이 북중 접경도시인 랴오닝성 단둥(丹東)시에 있는 훙샹(泓祥)산업개발회사와 그 설립자이자 대표인 마샤오훙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19일(현지시간)보도했다. 사진은 마샤오훙 대표 (사진출처: 중국 바이두) 2016.09.20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문예성 기자 = 미·중 양국이 북한의 핵 프로그램 개발을 도왔다는 의혹을 받는 중국의 여성기업가와 기업 집단의 돈줄을 조사하는 등 공조 전선을 펼치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북한의 핵무기 개발에 전용될 수 있는 산화알루미늄을 수출하는 등 유엔의 대북 제제조치를 위반했다는 것이다.

 특히 이 회사는 북한과 지난 2011년부터 2015년까지 햇수로 5년간 5억3200만 달러(약 6000억원) 규모의 무역 거래를 했고, 2009년 5월에는 북한의 국영 보험사인 조선민족보험총회사와 조인트 벤처 회사를 설립했으며,북한 보험사가 유럽연합(EU)의 제재 대상 기업으로 지정됐음에도 불구하고 최근까지 조사를 받거나 제재를 받은 적이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19일(현지시간)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랴오닝성(遼寧省)당국이 여성 기업가인 마샤오훙(馬曉紅·45)이 이끄는 중견 기업집단 랴오닝훙샹그룹 및 훙샹(泓祥)산업개발회사를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랴오닝성 경찰은 지난 15일 북한과 무역을 해온 이 중견 기업집단을 겨냥해 첫 조사를 실시했다. 경찰은 이 그룹이 ‘심각한 경제 범죄(serious economic crime)’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자세한 범죄 내역에 대해서는 별도로 공개하지 않았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미국 법무부 소속 검사들도 앞서 지난달 두 차례에 걸쳐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이 중견 그룹의 여성 경영자인 마샤오훙과 이 그룹의 범죄 행위를 중국 당국에 알렸다. 미국 측은 이 자리에서 마샤오훙과 훙샹그룹이 최근 5차 핵실험을 단행한 북한이 핵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유엔 제제를 회피하는 것을 도운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했다.

 이에 따라 지난 몇주 동안 중국 당국은 마 대표와 그의 친척, 동료의 일부 자산을 동결했다.

 중국 세관 데이터에 따르면, 훙샹회사는 2015년 9월 북한에 약 25만 달러 (약 2억8000만원) 규모의 산화알루미늄을 수출하는 등 북한과 무역을 하면서 핵·미사일 개발에 쓰일 수 있는 품목을 수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포털 QQ도 지난 15일 랴오닝성 공안당국을 인용, 당국이 훙샹기업과 그 책임자가 엄중한 경제범죄를 저지른 증거를 발견하고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WSJ은 미국 정부가 중국 측의 조사를 환영하면서도 미국측이 요구한 이 회사의 자산 동결과 범죄 조사 관련 문서에 대해서는 중국이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며 우려를 표시했다고 보도했다. 이 관리는 중국이 북한의 핵개발에 연루된 중국측 기업인들을 단속할 지 여부에 대해서 속단하기는 아직은 이르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미 법무부는 이르면 이번 주 초 북한에 대한 지원을 제공한 것으로 의심되는 훙샹회사에 대한 사법처리 방침을 발표할 예정이다. 미국 의회는 앞서 올해 초 북한과 거래를 하는 중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제재할수 있는 '세컨데리 보이콧' 조치가 포함된 법안을 통과시켰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중국이 국제사회의 경고를 무시하고 핵실험을 거듭해온 김정은 정권의 돈줄을 압박하기 위한 조치들을 취해야 한다고 거듭해서 촉구해왔다. 

  이 중견 기업집단의 창업자이자 대표인 마샤오훙은 공산당원으로 지난 2000년 훙샹기업을 설립했다. 이 여성기업가는 놀라운 사업 수완을 발휘해 이 기업을 무역과 호텔업, 관광사업을 하는 중견 기업집단으로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창업에 앞서 북한 신의주를 마주하고 있는 중국 단둥에 있는 한 무역회사에서 매니저로 일했고, 젊은 시절 쇼핑몰 근로자로 근무했다.

 WSJ은 “미국과 중국이 공산당원이 이끄는 이 번성하는 기업의 돈줄(finance)을 정면겨냥하고 있다”며 "이번 조치는 북한의 리더인 김정은의 핵무기 프로그램을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아온 중국 기업과 기업인을 겨냥한 가장 진지한 대응”이라고 평가했다. 신문은 또 훙샹그룹 측은 이번 조사에 대해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고, 마샤오훙과도 연락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산정책연구원과 미국 비영리 안보연구소인 C4ADS는 19일 '중국의 그림자에서'라는 보고서를 공개해 랴오닝훙샹 그룹에 속한 6개 계열사가 북한과 2011년 1월부터 2015년 9월까지 5억 3200만 달러 규모의 무역을 하면서 산화알루미늄 등 미사일 개발프로그램에 전용될 수있는 품목을 수출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또 아시아 국가의 선박 147척, 기업 248개사, 개인 167명이 북한의 불법 단체들과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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