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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지원' 의혹 中 여성 기업인, 저우융캉 · 장성택 등과 '밀접'

등록 2016.09.22 18:44:28수정 2016.12.28 17:4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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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랴오닝성 경찰 당국이 북중 접경도시인 랴오닝성 단둥(丹東)시에 있는 훙샹(泓祥)산업개발회사와 그 설립자이자 대표인 마샤오훙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19일(현지시간)보도했다. 훙샹그룹 홈페이지에 게재된 마샤오훙 대표 (사진출처: 훙샹그룹) 2016.09.20

【서울=뉴시스】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랴오닝성 경찰 당국이 북중 접경도시인 랴오닝성 단둥(丹東)시에 있는 훙샹(泓祥)산업개발회사와 그 설립자이자 대표인 마샤오훙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19일(현지시간)보도했다. 훙샹그룹 홈페이지에 게재된 마샤오훙 대표 (사진출처: 훙샹그룹) 2016.09.20

중국 저우융캉에서 북한 장성택까지 …북한 마약·위조지폐 밀매 연관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북한 핵 프로그램 개발 관련 물자를 제공했다는 혐의로 중국과 미국 당국의 수사를 받고 있는 랴오닝성 단둥 훙샹(鴻祥)그룹의 마샤오훙(馬曉紅·45·여)대표가 북·중 양국 정계를 아우르는 화려한 인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수면 위로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마씨의 인맥은 부패 혐의로 실각돼 복역 중인 저우융캉(周永康) 전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그리고 잔인하게 처형당한 장성택 전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까지 닿았던 것으로 추정됐다고 중화권 매체와 일본 언론이 주장했다. 

  미국에 서버를 둔 칸중궈(看中國) 등 중화권 매체는 21일(현지시간) 유력 시사평론가 저우샤오후이(周曉輝)를 인용해 마샤오훙 사건이 최근 면직한 리펑(李峰) 랴오닝성 인민대 부주임과 연관이 있다고 전했다.

 저우 평론가는 중국 내부 소식통을 인용, "북한 정권과 긴밀한 관계가 있는 저우 전 위원이 북한 '김씨 정권'을 도와 중국으로 마약과 위조지폐를 들어오는 과정에서 리펑이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리펑은 성 인민대 부주임이 되기 전 랴오닝성 경찰청장, 성(省) 정법위원회 서기 등 직책을 역임했는데 훙샹과 같은 북·중 무역에 종사하는 기업은 공안과 사법 당국의 묵인과 호응이 없이는 성공적인 사업을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저우 평론가는 지적했다.

 저우 평론가는 또 북한으로 수출되는 석유의 80%는 단둥으로부터 수출되는데 '석유방(석유업계 세력)'의 좌장이던 저우융캉 전 위원이 최고 발언권을 가졌기 때문에 북한 정권은 저우융캉 전 위원을 중요하게 생각했고 2010년 저우융캉 전 위원이 북한을 방문했을 당시 최고의 예우를 표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설립 이후 처벌받은 최고위급으로 알려진 저우융캉 전 위원은 지난해 6월 뇌물수수·직권남용·국가기밀누설 등의 3가지 죄를 적용해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았고, 이와 함께 정치적 권리를 박탈 당했으며 개인재산도 몰수됐다.

 저우 평론인은 마샤오훙이 최근 인민대표 자격을 박탈당한 것은 그가 정치적 보호우산을 잃고 있다는 증거라고 덧붙였다. 마샤오훙은 지난 2013년 랴오닝성 인민대표 600여 명 중 한 명으로 선출됐지만 최근 중국을 뒤흔든 대규모 부정선거 파문에 연루돼 다른 인민대표 451명과 함께 직무정지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신화/뉴시스】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10일 평양 시내에서 열린 조선노동당 창건 65주년 기념 군 퍼레이드를 참관 도중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김 위원장과 손을 잡은 이는 중국 사절단인 저우융캉 공산당 정치상무국 위원이다.

【평양=신화/뉴시스】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10일 평양 시내에서 열린 조선노동당 창건 65주년 기념 군 퍼레이드를 참관 도중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김 위원장과 손을 잡은 이는 중국 사절단인 저우융캉 공산당 정치상무국 위원이다.

 한편 마샤오훙이 장성택 전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중국측 파트너 역할을 했다고 주장도 제기됐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22일 북중 소식통을 인용해 "마샤오훙이 북한에서 북·중 무역을 지휘하던 장성택의 중국 측 파트너가 돼 석탄 무역 등으로 수단을 가리지 않고 큰 돈을 벌었다"고 보도했다. 

 해당 소식통은 "장성택이 2013년 조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에 의해 처형된 후 많은 중국 기업이 거래선을 잃었지만 북한은 마 대표와의 관계 유지에 집착했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지난 19일 아산정책연구원 및 미국의 비영리 안보 싱크탱크인 국방문제연구센터(C4ADS)가 공동발표한 '중국의 그늘 속에서(In China's Shadow)'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마샤오훙은 2009년 5월 북한 국영 보험회사인 조선민족보험총회사(KNIC)와 조인트 벤처 회사 훙샹산업개발회사를 설립했다.

 훙샹그룹은 2009년부터 조선민족보험총회사(KNIC)와 합작으로 랴오닝훙바오산업개발공사를 설립해 전기설비 등 각종 물품을 북한에 수출해 왔다. 이 회사의 지분 51%는 훙샹이, 49%는 북한 KNIC가 보유하고 있다. KNIC와 그 자매기관인 동북아시아은행(NEAB)는 북한 노동당 조직지도부(OGD) 산하 기관으로 장성택이 처형당하기 전 그의 통제 하에 있었다.

 이런 주장이 사실이라면 마샤오훙이 쇼핑몰 점원으로 출발해 창업 10여 년 만에 계열사 6개를 거느린 중견그룹 총수로 성장한 것은 그가 불안한 북·중 관계 속에서 위험한 줄타기했기 때문으로 볼수 있다. 

 이런 사실을 암시했듯이 마오샤오훙은 일찍이 2006년 '난팡두스바오(南方都市報)' 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정치적 동향에 어떤 변화가 발생한다면 우리의 사업은 산산조각날 것"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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