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업무용 메신저 경쟁 가열…페이스북, 슬랙에 선전포고

등록 2016.11.07 18:36:36수정 2016.12.28 17:53:3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바르셀로나=AP/뉴시스】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가 22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에서 발언하고 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연방수사국(FBI)의 잠금장치 해제요구를 거부한 애플의 결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2016.02.23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실시간으로 메시지를 주고받는 업무용 메신저가 클라우드, 인공지능 등과 더불어 글로벌 기업들이 패권을 다투는 격전지로 변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페이스북 등 공룡기업들이 잇달아 뛰어들며 슬랙 등 스타트업이 주도하던 판이 커지며 경쟁의 문법이 달라지고 있다는 뜻이다. 

 6일(현지)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스타트업인 슬랙, 힙챗 등이 이끌어가던 유료 메시지 서비스 시장에 17억 명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공룡기업’ 페이스북이 지난 달 뛰어든 사실을 언급하며 이같이 진단했다. 

 페이스북이 선보인 서비스는 ‘워크플레이스’다. 사용자들은 이 메신저로 문서를 공유할 수 있고, 실시간으로 비디오를 볼 수 있다. 음성 및 영상 통화 기능도 제공한다.이 서비스는 페이스북 계정이 없어도 앱스토어에서 내려받거나, 데스크톱에 설치해 사용할 수 있다. 페이스북은 작년 1월부터 이 서비스를 시범 운용해 왔다.

 빌게이츠가 창업한 공룡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도 ‘마이크로소프트 팀스’로 불리는 그룹채팅 기능을 ‘오피스 365에’ 더했다.  이 소프트웨어 사용자들은 이에 따라 문서를 띄워놓은 채 대화를 나누며 공동작업을 할 수 있다. 이 회사는 앞서 지난 2013년 기업용 소셜서비스 채팅 앱인 ‘얌머(Yammer)'를 인수한 바 있다.

 페이스북과 MS 등 공룡기업들이 업무용 메신저 시장에 잇달아 뛰어든 데는 '의사결정 속도'와 '협업'을 중시하는 기업 현장의 기류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메신저가 스마트폰이나 데스크톱을 장악하고, 다른 앱들이 이 메신저를 중심으로 이합집산을 하는 '플랫폼'으로 부상할 잠재력이 풍부하다는 판단을 반영한다. 

 업무용 메신저는 이러한 흐름을 타고 이메일을 밀어내고 회의를 대체하고 있다. 이들은 작은 채팅창에 기업의 업무를 보조하는 여러 기능을 더했다. 이용자들은 ▲키보드를 치며 대화를 나누거나 ▲비디오 앱을 불러내 상대 얼굴을 보며 실시간으로 협의를 하고  ▲달력을 띄워 놓고 일정을 확인하며 프로젝트를 협의하는 등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미국의 IBM은 이러한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이 회사 디자인팀 소속 임직원 1300명은 ‘슬랙’을 사용하고 있다. 이들은 앱으로 디자이너들이 제출한 작품을 논의한 뒤 표결을 거쳐 채택 여부를 결정한다.  로열 뱅크 오브 스코틀랜드는 페이스북의 ‘워크챗’ 서비스를 사용한다. 주요 호텔들도 업무용 메신저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고객들이 숙박하는 방의 상태를 확인한다. 

 WSJ은 “슬랙의 폭발적인 성장은 사람들이 직장에서 수다 떨기를 좋아하기 때문만은 아니다”라며 “(업무용 메신저는) 업무와 소통을 하나로 묶은 데다, 사용의 편리함까지 더해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고 진단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