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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춘 전 실장, 두번째 특검 소환조사 '묵묵부답'

등록 2017.01.24 10:41:10수정 2017.01.24 14:3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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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을 주도한 혐의로 구속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22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 국정농단 사건 수사 특별검사팀' 사무실로 소환되고 있다. 이날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문화계 지원 배제 명단인 이른바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을 주도한 혐의로 구속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삼성 특혜지원과 관련 구속된 최순실 조카 장시호, 직권남용 등 혐의로 구속된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 학사비리 혐의로 구속된 이인성 이화여대 의류산업학과 교수와 남궁곤 전 이화여대 입학처장을 소환했다. 2017.01.22.  photo@newsis.com

김기춘,  블랙리스트 주도·문체부 인사 부당 개입 수사  

【서울=뉴시스】표주연 기자 = 문화계 지원 배제 명단인 이른바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을 주도한 혐의로 구속된 김기춘(78)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박영수(65·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에 소환됐다.  지난 22일 특검팀에 소환돼 첫 조사를 받은지 이틀만에 이뤄지는 두번째 조사다.

 김 전 실장은 24일 오전 10시28분 호송차에서 내린 뒤 '블랙리스트 작성을 주도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지 않았다. 특검팀 사무실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굳은 얼굴을 굳이 감추지 않았다.

 김 전 실장은 블랙리스트 작성을 주도했다는 혐의뿐만 아니라 문체부 1급 공무원 인사에 부당하게 개입한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 특히 김 전 실장은 최순실(61·구속 기소)씨의 국정농단 의혹의 중심에 있는 장본인이다.

 문화계 블랙리스트는 김 전 실장의 지시로 청와대 정무수석실 산하 국민소통비서관실에서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리스트는 정부에 비우호적인 문화계 인사 약 1만명이 명단이 포함됐으며 이들을 각종 정부 지원에서 배제하는 데 활용됐다.

 특검팀은 수사 과정에서 김종덕(60) 전 문체부 장관, 정관주(53) 전 문체부 1차관, 신동철(56)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블랙리스트 작성 및 관리 과정에 관여한 단서를 포착하고, 이들을 구속해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또 전날 특검팀은 유진룡(61) 전 문체부 장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진행했다. 유 전 장관은 조사에 앞서 "블랙리스트 작성은 김 전 실장이 주도한 것"이라고 말했고, 특검 조사에서도 같은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특검팀은 유 전 장관의 진술내용 등을 토대로 김 전 실장이 블랙리스트를 만드는 과정에 얼마나 개입했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또 박근혜 대통령이 블랙리스트를 만드는 과정에 개입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특검팀은 같은시간 차은택(48·구속기소) 전 창조경제추진단장도 소환해 조사를 이어갔다. 차 전 단장은 최순실씨와 함께 국정농단과 정부인사에 개입하고, 이권을 챙긴 혐의 등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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