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선 전 장관, 세번째 특검 소환조사…수척한 얼굴로 내려
【서울=뉴시스】표주연 기자 = 문화계 지원 배제 명단인 이른바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에 관여한 혐의로 구속된 조윤선(51)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박영수(65·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에 소환됐다. 지난 21일 새벽에 구속된 이후 세번째 소환이다.
24일 오후 2시18분 호송차에서 내린 조 전 장관은 '블랙리스트 작성에 관여했느냐'는 등의 기자들의 질문에 입을 열지 않았다. 특검팀에 출석했을 당시와 같은 검은색 정장을 입은 조 전 장관은 화장기 없는 수척해 보이는 얼굴로 조사실로 향했다.
조 전 장관은 직권남용및권리행사 방해와 위증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조 전 장관은 구속영장이 발부되기 전까지 본인의 결백을 주장하는 차원에서 장관직을 유지했지만 끝내 구속된 뒤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조 전 장관은 현직 장관 신분을 유지한 채 처음으로 구속된 사례로 남았다.
조 전 장관은 2014년 6월부터 2015년 5월까지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재임하면서 블랙리스트 작성과 관리·전달에 관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조 전 장관은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 과정에서 문화계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알지 못한다고 진술하는 등 위증혐의도 받고 있다.
특검팀은 조 전 장관을 불러 블랙리스트 작성과 관리 등에 대해 자세히 추궁할 계획이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블랙리스트를 만드는 과정에 개입했는지 여부에 대해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문화계 블랙리스트는 김기춘 전 대통령실장의 지시로 청와대 정무수석실 산하 국민소통비서관실에서 작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리스트는 정부에 비우호적인 문화계 인사 약 1만명이 명단이 포함됐으며, 이들을 각종 정부 지원에서 배제하는 데 활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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