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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종업원 없는 '나홀로 사장님' 78%… 인건비 부담

등록 2017.02.17 08:5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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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안지혜 기자 =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자영업 현황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등록한 사업자 규모는 480만2000개로 조사됐다. 이중 고용원이 없는 고용주 단독사업자는 전체의 82%(392만8000개)이다.  hokma@newsis.com

【춘천=뉴시스】조명규 기자 = 강원 춘천시 한림대 앞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이모(62)씨는 아르바이트생을 쓰지 않고 혼자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바쁜 시간 부인이 나와 도와주지만 세금과 재료값 등 고정 지출을 빼면 수익을 남기기 어렵기 때문이다. 여기에 인건비를 아끼지 않으면 수익이 없거나 적자가 난다.

 이씨는 "임대료, 재료값이 오르고, 학생들을 상대로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다보니 남는 것이 없다"며 "점포 유지를 위해 인건비를 줄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춘천에서 대형 프랜차이즈 피자 가게를 운영하는 김모(58)씨. 번듯한 가게 사장이지만 본인이 직접 배달을 하고, 가족들 전부가 나와 일을 돕고 있다.

 배달직 아르바이트 한명을 채용하게 되면 한달 급여로 200만원 가까운 인건비가 발생해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수익을 남기기 위해선 사장, 종업원이 따로 없다.

 지속된 경기불황의 여파로 직원 한 명 없이 혼자 가게를 운영하거나, 가족들을 동원하는 자영업자가 늘고 있다.

 1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 강원도내 자영업자는 18만2000명으로 나타났다. 이중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14만3000명으로 전체 78.5%에 달했으며,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전체의 22.1%인 4만3000명에 불과했다.

 전국적으로 보면 '나홀로 자영업자'는 403만명에 달했다. 실제 매출액을 살펴보면 지난해 연 1200만~4600만원 미만을 버는 영세 자영업자가 30.6%에 달했으며 1200만원 미만도 21.2%나 됐다. 

 이는 재료비, 인건비 등 점포 운영비를 빼면 현상 유지도 어려운 가게가 절반이 넘는다는 얘기다.

 강원도상인연합회 관계자는 "소비심리는 얼어붙고, 점포 유지비는 올라 점원 고용도 어려운 영세 자영업자들이 늘고 있다"며 "상황이 매년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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