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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 “생태계 훼손…팔공산 구름다리 계획 즉각 중단하라”

등록 2017.03.23 11: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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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배소영 기자 = 앞산·팔공산 막개발저지대책위원회는 23일 대구시청 앞에서 팔공산 구름다리 설치 추진 철회를 요구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17.03.23.  soso@newsis.com

【대구=뉴시스】배소영 기자 =  앞산·팔공산 막개발저지대책위원회는 23일 대구시청 앞에서 팔공산 구름다리 설치 추진 철회를 요구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17.03.23.  [email protected]

대책위 "구름다리 140억 예산낭비, 토건행정 즉각 중단해야"
 팔공산 야생동식물 4741종 서식…생태계 파괴 우려

 【대구=뉴시스】배소영 기자 = 대구시가 추진 중인 ‘팔공산 구름다리’ 설치에 대해 대구환경단체가 자연환경을 훼손한다며 반대하고 나섰다.

 앞산·팔공산 막개발저지대책위원회(대책위)는 23일 오전 10시30분께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팔공산에 인공구조물인 구름다리가 들어서면 생태계가 훼손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책위의 이 같은 행동은 대구시가 2019년까지 팔공산에 구름다리 설치계획을 밝히면서다.

 시는 추후 국·시비 140억원을 확보해 팔공산 케이블카 정상봉과 낙타봉 전망대를 잇는 폭 2m, 길이 250m의 팔공산 구름다리를 설치할 예정이다. 이는 국내 최장규모다.

 하지만 대책위는 시가 팔공산국립공원 지정을 위해 노력하는데 반해 다른 한편에서는 팔공산의 생태계와 경관을 망치는 개발계획을 세우는 모순적 행정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 근거로 대책위는 "팔공산 능선에 구름다리가 들어서면 생태계 손상은 불 보듯 뻔하다"면서 "케이블카 정상부 인근에 기암괴석이 발달해 있는데 경관 또한 크게 훼손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한 "대구경실련에 따르면 구름다리는 외부관광객 집객, 체류시간 증가와 같은 경제적 효과가 거의 없는 예산낭비성 토목사업"이라면서 "합리적 경제성 분석과 사전 정밀조사 없이 인공 구조물을 세우는 것은 혈세탕진에, 팔공산 고유의 가치를 저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대책위는 "팔공산에는 천연기념물인 수달, 독수리, 황조롱이와 멸종위기 삵, 담비 등 4741종의 동식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구름다리 설치 시 야생동물 서식환경 위협으로 생태계 교란과 서식지 파괴로 야생동물들이 살아갈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시는 당초 팔공산 구름다리 설치 기본계획부터 생태계 훼손 최소화를 염두에 두고 추진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단 입장이다.

 대구시 관광과 관계자는 "(팔공산 구름다리) 기본계획을 완료한데 이어 올해 환경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라며 "기존 등산로와 전망대를 이용해 구름다리를 설치하기 때문에 생태계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대책위 측의 주장을 반박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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