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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세' 못넘은 안희정…"20% 의미있어"

등록 2017.03.27 21:2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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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홍효식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후보자 호남권역 선출대회가 열린 27일 오후 광주 광산구 광주여대 시립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안희정 충남지사가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17.03.27.  yes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홍효식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후보자 호남권역 선출대회가 열린 27일 오후 광주 광산구 광주여대 시립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안희정 충남지사가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17.03.27.  [email protected]

안희정, 20% 득표…향후 충청·TK(대구경북) 올인할듯
 이재명, 19.4% 득표…목표인 35% 달성 불발

【광주=뉴시스】전혜정 윤다빈 임재희 기자 = '문재인 대세론'의 벽은 높았다. 당초 대세론을 깨겠다는 목표를 잡았던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27일 열린 첫 호남경선에서 2위를 차지했지만 20%를 득표하는 데 그쳤다.

 안 지사는 이날 오후 광주 광산구 광주여대시립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열린 호남권 대선경선에서 47,215표(20%)를 득표, 2위를 기록했다. 이같은 결과를 두고 자신의 고정 지지층을 확인했다는 성과는 거뒀으나, 이는 중도와 보수 표일뿐 여전히 진보 진영 내부에서는 거부감이 있음을 재확인한 셈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안 지사는 '대연정론'과 '선의' 발언으로 호남권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지지율 하락에 위기감을 느낀듯 문 전 대표와 맞서며 '반문 정서'를 자극하기도 했다. 안 지사는 이날 호남경선에서도 "저는 우클릭하는 게 아니라 '뉴클릭'"이라고 항변했지만, 지지층을 설득시키기에는 늦은 뒤였다.

 당초 이날 호남경선에서는 진보 진영 지지층이 어느정도 확보돼 있는 이 시장이 두각을 나타내 2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기류가 흘렀었다. 이 시장 지지자들인 '손가락혁명군'이 2,000여명 몰려들어 가장 열띤 응원전을 펼쳐 기선제압을 했다는 점에서다.  

【광주=뉴시스】홍효식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후보자 호남권역 선출대회가 열린 27일 오후 광주 광산구 광주여대 시립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안희정 충남지사의 지지자들이 연호하고 있다. 2017.03.27.  yes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홍효식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후보자 호남권역 선출대회가 열린 27일 오후 광주 광산구 광주여대 시립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안희정 충남지사의 지지자들이 연호하고 있다. 2017.03.27.  [email protected]

 실제 안 지사 측에서는 '3위' 가능성이 급속도로 퍼지면서 결과를 기다리는 안 지사의 표정도 점점 '잿빛'이었다.

 그래서인지 이날 안 지사는 20% 득표 결과가 나오자, "원래 출발할 때는 접어주고 출발하는 것"이라며 안도의 웃음을 나타내 보였다. 안 지사는 이번 20% 득표를 '의미있는 득표'라고 위로하곤 있지만, '결선투표'에는 미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아직까진 안심할 수 없다. 이때문에 향후 경선전략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안 지사는 "저로서는 의미있는 교두보를 확보한 것"이라며 "그 사이 우리들이 준비했던 기간으로 본다면 광주호남 시민들이 저를 충분히 응원해주셨다고 생각한다. 이제 충청에서 다시 만회하고 영남에서 버텨서 가장 많은 유권자가 모여있는 수도권에서 최종 역전의 기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자신의 지역기반인 충청권 외 영남권에서 '문재인 대세'를 깨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이후 안 지사는 캠프 공보팀과 출입기자들이 모여있는 이른바 '마크맨 카톡방'에 들어와 기쁜 표정으로 '기호 4번'을 손가락으로 펴 보인 자신의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반면 당초 2위를 기대한 이재명 성남시장은 그야말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영남권의 문 전 대표, 충남권의 안 지사와 달리 이 시장은 지역적 기반이 약하다는 점에서 지역 정서를 자극하는 전략을 펼치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게다가 '일관성'과 '선명야당' 기조를 이제와서 바꾸면 말바꾸기 논란에 스스로 휩싸일 수 있다. 

【광주=뉴시스】홍효식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후보자 호남권역 선출대회가 열린 27일 오후 광주 광산구 광주여대 시립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이재명 성남시장의 지지자들이 연호하고 있다. 2017.03.27.  yes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홍효식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후보자 호남권역 선출대회가 열린 27일 오후 광주 광산구 광주여대 시립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이재명 성남시장의 지지자들이 연호하고 있다. 2017.03.27.  [email protected]

 이 시장 측 관계자는 "안 지사와 우리 표를 합하면 39% 정도인데, 호남 지지층에서 '반문 정서'가 어쨌거나 남아 있다는 점 아니겠느냐"며 "결국 전국적인 반문 정서가 남아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언급, 향후 '반문' 결집 기조를 강화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실제 이날 결과가 발표되자 이 시장 측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부정선거고 무효다", "추미애 지도부는 사퇴하라", "문재인은 사퇴하라" 등 격한 반응이 터져 나왔다. 

 이 시장은 기자들과 만나 "의미 있는 2등을 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역부족이었던 것 같다"며 "저의 기대에는 못 미치긴 하지만, 상승추세인 건 확인됐기에 영남과 충남권 경선을 거쳐 제 본거지인 수도권에서는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애써 미소지었다. 이 시장 측 관계자는 "그래도 19.4% 지지율 자체가 이변이다. 2등과 1%도 차이가 안나지 않느냐"며 "이것 자체로도 여느 여론조사와 완전 다른 결과"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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