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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영장심사 D-1, 朴자택 앞 '폭풍전야'…지지자 간 충돌도

등록 2017.03.29 17:2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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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 영장실질심사를 하루 앞둔 2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엄마부대 애국여성연합 회원들이 '구속영장 기각'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7.03.29.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 영장실질심사를 하루 앞둔 2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엄마부대 애국여성연합 회원들이  '구속영장 기각'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7.03.29. [email protected]

朴지지자들 밤샘 농성…오후엔 200여명으로 늘어
 "전직 대통령 첫 영장심사 출석 찍자" 취재진도 몰려 
 '올림머리' 정씨 자매·가사도우미 출근 도장
 유영하, 朴자택 찾아 2시간 영장심사 대책 논의

【서울=뉴시스】변해정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하루 앞둔 29일 서울 삼성동 자택 앞은 온종일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60~70대로 추정되는 열성 지지자 대여섯명은 밤새 자택 앞을 지켰다.

 이른 아침부터 태극기와 성조기를 휘감은 지지자 30여명이 몰려 와 '영장 기각'을 주장했다. 바이올린을 켜는 지지자도 등장했다.

 영장실질심사 출석을 앞둔 박 전 대통령에게 기도·예배를 드리겠다며 자택 안으로 들여보내달라고 떼쓰는 이들도 여럿 목격됐다. '영부인 육영수여사를 승모하는 목련회' 중앙회장인 정순도(71·여·동성스님)씨는 "얼마나 불안하시겠냐. 내일 (법원) 출석할 때 마음이라도 편하도록 들고 가시게 전해달라"며 불교 용구중 하나인 '금강저'를 초소에 맡겼다.

 목욕용품이 든 선물 바구니와 편지도 잇달아 배달돼 경호원의 손을 거쳐 자택 안으로 들여보내졌다.

 친박(친박근혜)단체들의 집회가 열린 오후에는 지지자 수가 200여명으로 늘었다. 이들은 연신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고 "영장 취소" "영장 기각" "탄핵 무효" 구호를 외쳤다. 

 박 전 대통령 팬카페 모임 '근혜동산'은 자택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회와 헌법재판소의 작당에 의한 대통령 파면과 연이은 정치 검찰의 구속영장 발부는 대한민국의 법과 양심을 저버린 것"이라며 "법원은 무죄추정의 원칙을 예외없이 적용(해 기각)하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전직 대통령의 인신 구속을 중단시키도록 법이 허용하는 최대 범위 안에서 즉각 지휘명령 권한을 사용하라"고 말했다.

 엄마부대 애국여성연합도 "한 나라의 여성 지도자를 무참하게 짓밟은 김수남 검찰총장은 사퇴해야 마땅하다. 법원은 영장을 기각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시각 월드피스자유연합은 자택에서 100m 가량 떨어진 대로변에서 영장 기각과 청와대 복귀를 주장하는 집회를, 자유청년연합은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인근에서 검찰을 규탄하는 집회를 각각 열었다.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영장실질심사를 하루 앞둔 2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 전 대통령 자택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2017.03.29.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영장실질심사를 하루 앞둔 2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 전 대통령 자택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2017.03.29. [email protected]

 집회 개최를 놓고 지지자들 간 의견 다툼을 보이면서 일대가 소란스러워지기도 했다.

 자택 앞에는 전직 대통령의 첫 영장실질심사 출석 모습을 취재하려는 취재진들의 경쟁도 다시 시작됐다. 일찌감치 취재 장비를 끌고 나와 자리 선점에 나선 것이다.  

 방송용 지미집(원거리에서 촬영할 수 있는 크레인에 달린 카메라)의 등장에 경찰은 지지자들의 충돌을 우려하는 무전을 보내며 경비 강화에 나섰다.  

 경찰은 이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3개 중대 260여명의 경력을 배치했다. 오후 들어서는 3개 중대 240여명을 추가 배치했다.

 자택에는 경호원을 비롯한 여러 사람의 출입이 이어졌다.

 박 전 대통령의 전담 미용사 정송주·매주씨 자매가 평소와 다름없이 다녀갔다. 오전 7시18분께 택시를 타고 자택으로 들어갔다가 삼릉초등학교 등교 시간이 지나 후문이 닫힌 직후인 오전 9시5분께 나왔다.

 박 전 대통령의 집안일을 돕는 가사도우미는 오전 9시36분께 출근했다.

 박 전 대통령 변호를 맡은 유영하(55·사법연수원 24기) 변호사는 오후 1시12분께 검은색 제네시스 승용차량을 타고 자택을 찾았다가 2시간 후인 오후 3시11분께 나왔다. 박 전 대통령과 '신병 구속'이라는 최악의 상황만은 막기 위해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유 변호사는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한 지난 27일 오후 자택을 방문해 3시간 가량 머물다 갔다.

 영장실질심사는 30일 오전 10시30분 서울중앙지법 321호 법정에서 강부영(43·사법연수원 32기) 영장전담판사 심리로 열린다. 구속 여부는 31일 자정을 넘겨 결정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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