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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코퍼', 순매수 포지션 줄고 가격도 하락

등록 2017.04.24 18:4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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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작년 11월 8일 미국 대선 이후 상승세를 보여온 구리값이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의 선거 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하락할 것이라는 중국 구리업체 경영자의 관측이 나왔다. 2017.03.06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세계 경기의 선행지표로 통하는 '닥터 코퍼' 구리값이 떨어지고, 순매수 포지션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현지시간)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주 현재 거액을 굴리는 펀드 매니저들의 구리 순매수(net-long) 포지션은 3만9159건으로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작년 11월8일 미국의 대통령 선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고, 구리값도 영국 런던 시장에서 지난 2월 고점에 비해 9% 가량 떨어졌다.

 구리는 세계 경제의 흐름을 보여주는 대표적 '풍향계'로 받아들여진다. 전자제품은 물론 자동차, 건설, 조선을 비롯한 제조업 전반에 폭넓게 사용되기 때문이다. 구리 수요는 이에 따라 실물 경기를 예측하는 경기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경기 상황을 가장 잘 반영한다는 점에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닥터 코퍼'로 불린다.

 이 금속의 순매수 포지션이 급락한 데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지고, 지난달 24일 트럼프 행정부의 건강보험법 처리가 무산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에서 돈줄을 조이는 긴축 흐름이 강해진 것도 이러한 기류에 한 몫을 했다.

 하지만 중국의 부동산 가격 상승세는 구리값을 끌어올릴 요인으로도 분석됐다. 광저우를 비롯한 중국의 지방정부가 전매제도를 실시하고 주택 구입 요건도 강화하고 있지만, 집값이 꾸준히 오르며 구리 수요 또한 커질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지난달 중국의 신규주택 가격은 조사대상 70개 도시 가운데 62개 도시에서 상승했다.

 골드만삭스는 구리와 미 국채 10년물의 상관관계도 강조했다. 미 국채 10년물 이자가 오르고 있어 구리값도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미국채 10년물 이자는 지난 18일 이후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국채 이자율은 물가상승률과 경제성장률을 반영한다. 이자율 상승은 미국 경기가 호전됨을 알리는 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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