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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대선 전 배치' 현실로…한·미, 대선 2주전 배치 강행

등록 2017.04.26 10: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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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주한미군사령부는 지난 6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THAAD)의 일부가 한국에 도착했다고 7일 밝혔다.  사드 일부는 오산공군기지에 배치된것으로 알려졌다. 2017.03.07. (사진=주한미군사령부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주한미군사령부는 지난 6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THAAD)의 일부가 한국에 도착했다고 7일 밝혔다.  사드 일부는 오산공군기지에 배치된것으로 알려졌다. 2017.03.07. (사진=주한미군사령부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한·미가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전격 단행했다. 대통령 선거 전에 배치한다는 한·미 국방장관의 합의(본지 2월28일 보도)가 현실로 드러나는 양상이다.

 한·미는 26일 오전 4시40분께 주한미군이 보유한 경북 성주군 초전면의 사드 부지 안으로 X-밴드 레이더(AN/TPY-2)와 차량형 발사대(2기)·교전통제소·기타 전자장비 등 사드 체계의 핵심장비를 반입했다.

 국방부는 이날 "이번 조치는 가용한 사드체계의 일부 전력을 공여부지에 배치해 우선적으로 작전운용 능력을 확보하고자 이뤄졌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오늘부터 사드배치가 시작됐다"며 "일단 주요 장비들부터 들여왔지만 나머지 장비들도 최대한 빨리 전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드 장비의 반입은 주둔군지위협정(SOFA)에 따른 부지공여 승인 완료 닷새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한·미가 대선을 2주 남긴 시점에서 배치를 완료하기 위해 서두르는 기색이 역력하다는 분석이다.

 대선 결과와 관계없이 핵심 장비들을 사드 부지 안으로 옮겨놓으면 쉽사리 빼기 어렵다는 점을 노린 일종의 '알박기'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군 당국은 사드 배치는 국내 정치 상황과 무관하게 추진되는 것이라며 선을 긋고 있지만 배치 계획은 사실상 오래 전부터 논의가 끝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이 2월 초 방한했을 당시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사드 포대를 4~5월 안으로 옮기기로 합의했는데 그 때 이미 모든 계획이 짜여져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국방부는 매티스 장관 방한 이후로 사드 배치 시점과 관련해 기존 '연내 배치' 입장에서 '신속한 작전운용'으로 방침의 변화가 감지됐다. 이후 사드 배치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관련 모든 절차를 병행 처리해왔다.

 사드 1개 포대는 크게 네 가지 장치로 이뤄져 있다. ▲X-밴드 레이더(AN/TPY-2) ▲발사대(Launcher), ▲요격미사일(Interceptors) ▲발사통제장치(Fire Control) 등이다.

【서울=뉴시스】전진우 기자 = 한·미가 26일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시작했다. 한미는 이날 X-밴드 레이더(AN/TPY-2)발사대·요격미사일 등 사드 체계의 핵심 장비들이 부지 안으로 기습 반입했다. 다음은 미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 포대 구성  618tue@newsis.com

【서울=뉴시스】전진우 기자 = 한·미가 26일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시작했다. 한미는 이날 X-밴드 레이더(AN/TPY-2)발사대·요격미사일 등 사드 체계의 핵심 장비들이 부지 안으로 기습 반입했다. 다음은 미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 포대 구성  [email protected]

 이날 반입된 것은 사드체계의 눈이라 할 수 있는 레이더와 두뇌에 해당하는 교전통제소, 발사대 2기다. 사드 포대는 최대 9기까지의 발사대를 운용할 수 있다. 기본은 발사대 6기로 구성된다. 발사대 4기를 포함한 나머지 장비들은 곧 반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반입된 발사대 2기는 지난달 6일 오산 공군기지를 통해 들어온 초도 물량이다. 경북 왜관의 주한미군 기지인 캠프 캐럴 내 보관해 오다가 50여일만에 부지 안으로 반입됐다.

 선박을 통해 부산으로 들여온 발사대 4기는 캠프 캐럴에 보관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발사대 4기는 이날 새벽 부산에서 대구 방향 고속도로 위를 달리던 모습이 시민들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사드 부지 안으로 들어가지 않았다는 점에서 캠프 캐럴로 향했을 가능성이 높다.

 캠프 캐럴에는 주한 미육군 물자지원 사령부가 주둔하고 있으며 대형 물류 창고가 있어 보관에 용이하다. 사드 부지인 성주골프장까지는 직선거리로 17㎞ 가량 떨어져 있다. 오산 기지를 통해 먼저 반입된 발사대 2기도 이곳에 보관했었다.

 한·미는 2주 전부터 사드 장비 반입 계획을 세워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2주 전 기반공사를 위한 장비가 들어올 때 미군 공병과 사드 운용요원 일부도 함께 들어온 것으로 안다"며 "이들은 위에서 최종 사인만 떨어지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미군에 부지공여가 이뤄지기 전부터 사드 배치를 염두에 둔 모든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다른 군 관계자는 "이날 사드 장비 일부를 반입한 것은 맞지만 일종의 상징적인 차원일 뿐"이라며 "나머지 장비들은 포대 설계부터 완료된 뒤에나 반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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