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메이 英 총리, 내주 EU 협상서 '하드 브렉시트' 고수할 듯

등록 2017.06.14 11:45:36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런던=AP/뉴시스】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13일(현지시간) 런던 총리관저에서 알린 포스터 민주연합당(DUP) 대표와 회동한 뒤 이동을 위해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2017.6.14.

【런던=AP/뉴시스】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13일(현지시간) 런던 총리관저에서 알린 포스터 민주연합당(DUP) 대표와 회동한 뒤 이동을 위해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2017.6.14.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총선에서 사실상 실패해 국정 장악력을 잃었음에도 다음 주 예정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첫 협상에서 기존의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간 텔레그래프는 13일(현지시간) 메이 총리가 지난주 총선에서 집권 보수당이 과반 의석을 상실했음에도 '하드 브렉시트'(EU 단일시장 탈퇴) 기조를 굽힐 뜻이 없음을 시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메이 총리가 EU와의 첫 브렉시트 협상에서 영국은 향후 상호 무역 협정이 합의되지 않아도 EU를 탈퇴할 준비가 됐다고 주장할 계획이라고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메이 총리가 EU 단일시장과 관세동맹을 깔끔하게 떠난 뒤 세계 각국과 따로 무역협정을 체결하고 독자적 이민 통제권을 되찾는다는 기존의 방침을 지속하길 원한다고 전했다.

 EU는 영국 총선이 끝나면 오는 19일 첫 브렉시트 협상을 시작하기로 한 상태다. 메이 총리는 총선 결과에 좌고우면하지 않고 조속히 새 정부를 출범해 원래 일정대로 협상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메이 초이는 그동안 '반쪽자리 탈퇴'는 없다며 하드 브렉시트를 추진해 왔다. 그는 지난 3월 리스본 조약 50조(브렉시트 절차 개시)를 발동한 뒤 협상력을 강화한다며 조기총선을 실시했지만 기대와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다.

 보수당은 의석이 대폭 축소됐고 과반 달성조차 실패하면서 의회 장악력을 잃었다. 이에 야권은 물론 보수당에서마저 ''소프트 브렉시트'(EU 단일시장 잔류) 쪽으로 협상 방향을 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보수당과 노동당 일부 의원들은 브렉시트 방향을 논의할 '초당파' 위원회를 설립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양당 고위 관계자들이 비밀리에 소프트 브렉시트 전략을 논의하고 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메이는 총선 실패를 인정하면서도 총리직을 사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지금 이 시기 영국은 어느 때보다도 안정을 필요로 한다"고 강조한 뒤 내각 진열 재정비를 통해 총선 후유증 수습에 돌입했다.

 이 과정에서 메이는 보리스 존슨 외무장관, 리암 폭스 통상장관, 데이비드 데이비스 브렉시트 장관 등을 유임했다. 또 브렉시트 강경파인 마이클 고브 전 법무장관을 에너지장관으로 다시 내각에 불러들였다.

 메이가 끝까지 하드 브렉시트를 고집할 수 있을진 지켜봐야 한다. 존 메이저 전 총리에 이어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제안한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까지 보수당 중진들도 협상 방향 수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