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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美억류자 석방협상에 '전직 대통령' 방북 요구"

등록 2017.06.25 10:30:13수정 2017.06.25 10:3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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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뉴시스】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4일 만나고 있다. 사진은 조선중앙TV 방송 이미지.

【AP/뉴시스】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4일 만나고 있다. 사진은 조선중앙TV 방송 이미지.


【서울=뉴시스】 김혜경 기자 = 북한이 최근 석방했다가 사망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를 포함해 자국에 억류된 미국인 4명의 석방 협상에 전직 미국 대통령을 특사 자격으로 북한에 파견할 것을 미국 측에 요구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25일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북한으로서는 미국 정상급을 자국에 불러들임으로써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권위를 세우는 동시에 북한 측의 요구를미국에 제시해 양보를 얻어내려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해석했다.

 신문에 따르면 북한 측은 유엔 대표부나 북한 외무성의 최선희 미국 국장 등을 통해 미국에 이런 요청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 때 북한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로서 미 전직 대통령을 지정했으며, 특정인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마이니치는 전했다.

 그러나 미국은 북한의 이같은 요청을 거부하고 미국 6자회담 수석대표인 조셉 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지난 12일 북한에 보내 이튿날 오토 웜비어만을 미국으로 데려왔다.
 
【신시내티=AP/뉴시스】15년 노동교화형을 받고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13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렁큰 공항에 도착해 의료진에 의해 들려진채 자동차로 옮겨지고 있다. 웜비어는 약 1년전부터 혼수상태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18개월만인 13일 웜비어를 전격 석방했다. 2017.06.14

【신시내티=AP/뉴시스】15년 노동교화형을 받고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13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렁큰 공항에 도착해 의료진에 의해 들려진채 자동차로 옮겨지고 있다. 웜비어는 약 1년전부터 혼수상태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18개월만인 13일 웜비어를 전격 석방했다. 2017.06.14


 앞서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대인 2009년 로라 링, 유나 리 등 미국인 여기자 2명을 억류했을 때  당시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해 이들을 북한에서 데리고 나온 바 있다.

 당시 북한 언론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클린턴 대통령의 면담 장면을 보도하면서 김정일의 웃는 얼굴과 클린턴의 송구스러워 하는 대조적인 모습에 초점을 맞췄다. 또 건강 악화설이 나돌던 김정일의 건재함도 과시하는 등 북한으로서는 클린턴의 방북을 통해 일정한 성과를 달성한 바 있다.

 한편 현재 북한에는 간첩, 체제전복 혐의로 1년 이상 구금된 김동철 목사와 중국 연변과기대의 김상덕 (미국명 토니 김교수) 교수, 평양과기대에서 일했던 김학송 씨 등 3명의 한국계 미국인이 억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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