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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회생' 英메이, 시험대의 연속···노동당, 보수당 흔들기 계속

등록 2017.06.29 11: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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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AP/뉴시스】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28일(현지시간) 런던의 총리 관저를 떠나 국회의사당으로 이동하고 있다. 2017.6.29.

【런던=AP/뉴시스】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28일(현지시간) 런던의 총리 관저를 떠나 국회의사당으로 이동하고 있다. 2017.6.29.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새 정부 출범에 성공하면서 낙마 위기에서 기사회생했지만 연일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총선에서 힘을 키운 노동당이 계속 '보수당 흔들기'를 시도 중이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노동당이 의회에 상정한 공공부문 긴축 완화 법안은 반대 323표, 찬성 309표로 부결됐다. 보수당(318석)과 손잡은 북아일랜드 민주연합당(DUP)(10석)이 통과를 막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번 표결은 새 의회 개원 뒤 첫 표결이었다. 앞서 노동당은 올들어 발생한 연쇄 테러와 런던 그렌펠 타워 화재 참사의 원인이 보수당 정권의 긴축 정책에 있다며 해당 안건을 의회에 상정했다.

 첫 번째 시도가 좌절됐지만 노동당은 곧바로 또 다른 움직임에 들어갔다. 이번엔 부자 증세와 유럽연합(EU) 단일 시장 잔류를 골자로 하는 안건을 올렸다. 표결은 29일 오후 예정돼 있다.

 29일은 지난주 여왕이 개원 연설을 통해 제시한 법안 프로그램 전체를 놓고 표결이 진행되는 날이기도 하다. 이 투표는 새 정부에 대한 불신임 투표의 성격을 띈다.

 메이 총리는 보수당이 이달 초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잃자 사면초가에 몰렸지만 간신히 살길을 찾았다. DUP는 여왕 연설 표결을 사흘 앞둔 지난 26일 보수당 소수 정부를 지지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여왕 연설 투표 역시 야권의 반란 없이 가결될 것으로 보인다. 메이는 그를 둘러싼 총리 사퇴론을 물리치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협상 등 주요 현안에 집중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보수당 내부 혼란이 가중되고 있고 노동당이 세를 키우는 형국이라 메이 총리의 부담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총선 이후 노동당은 보수당 지지율 추월에 성공했다.

 보수당 내각 인사들은 긴축 방침을 놓고도 엇갈린 발언을 하며 내부 이견을 그대로 노출했다.

 마이클 팰론 국방장관, 크리스 그레일링 교통 장관은 공공 부문 종사자에 대한 연례 임금 상한선 상향 조정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총리실 대변인은 그러나 "정책은 바뀌지 않는다"고 반대 성명을 냈다.

 소수 야당인 자유민주당의 팀 패론 대표는 "보수당은 총체적 혼돈에 빠져 있다"며 "몇 시간 만에 입장을 뒤집고 또 뒤집고 있다"고 비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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