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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전문가 "北. 트럼프 보다 시진핑 겨냥해 브릭스 개막일에 핵실험"

등록 2017.09.03 16: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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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선중앙TV는 3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핵무기연구소를 방문해 관계자들과 함께 화성-14형'의 '핵탄두(수소탄)을 시찰하고 지도하는 모습을 보도했다. 2017.09.03. (사진=조선중앙TV 캡쳐)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조선중앙TV는 3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핵무기연구소를 방문해 관계자들과 함께 화성-14형'의 '핵탄두(수소탄)을 시찰하고 지도하는 모습을 보도했다. 2017.09.03. (사진=조선중앙TV 캡쳐)[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북한이 6차 핵실험을 단행한 3일은 중국에서 제9차 브릭스(BRICS)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날이다.

  중국 외교부는 앞서 지난 8월 30일 정례 브리핑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이 3∼5일 푸젠성 샤먼시에서 열리는 제9차 브릭스(BRICS) 정상회의를 주재하며, 브릭스 회원국간 관계를 강화하고 더 밝은 미래를 창조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있다. 특히 “시 주석이 회의와 포럼을 직접 주재하고 개막식을 포함한 다른 행사에도 참여할 예정”이라고 공개했었다. 시 주석은 최근 국경분쟁을 타개한 인도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등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브릭스 국가들이 국제질서의 한 축을 이루는 슈퍼파워로 부상하겠다는 야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시진핑이 러시아,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정상들을 한 자리에 불러모아 잔칫상을 차린 날 그의 면전에서 핵실험을 단행한 셈이다.

 중국 베이징 런민대의 북한 전문가인 청샤오허 교수는 3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브릭스 정상회의 개막일에 핵실험을 단행한 타이밍은 의도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청 교수는 "중국이 북한에 대한 원유공급 중단과 같은 보다 급진적인 행동을 취할 준비가 됐는지 여부를 이번 핵실험이 시험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북한 전문 연구소 노틸러스의 피터 헤이스 대표 역시 "이번 핵실험은 시 주석에게 충격을 주려는 의도인 듯하다"며 "시 주석이 미국을 설득해 북한과 대화하도록 만들 필요가 있다는 확신을 갖게 만드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헤이스 대표는 "(북한의 이번 핵실험은)트럼프 보다 시진핑을 더 겨눴다"며 "김정은은 미 정부를 대화에 이끌어내는 레버리지(지렛대)를 가지고 있지 않지만, 시진핑은 워싱턴의 계산에 영향을 미칠 수있는 진짜 힘을 소유하고 있다. 김정은은 (이번 핵실험을 통해)중국이 트럼프에게 '김정은과 마주 앉아 대화하라'고 말하도록 압력을 넣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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