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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트럼프 없이 북핵 문제 못 풀어"···슐츠와 TV토론

등록 2017.09.04 08:4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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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AP/뉴시스】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왼쪽)와 마르틴 슐츠 사회민주당(SPD) 대표가 총선을 앞두고3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양자 TV토론을 진행했다. 2017.9.4.

【베를린=AP/뉴시스】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왼쪽)와 마르틴 슐츠 사회민주당(SPD) 대표가 총선을 앞두고3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양자 TV토론을 진행했다. 2017.9.4.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3일(현지시간)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미국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NN방송 등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이날 마르틴 슐츠 독일 사회민주당(SPD) 대표와 진행한 총선 TV토론에서 북한 핵미사일 위기 고조에 관해 이 같이 주장했다.

 슐츠 대표가 먼저 북한 관련 입장을 밝혔다. 그는 "트럼프는 이 갈등을 풀기에 적합한 인물이 아니다"라며 "그는 트위터 만으로 우리를 벼랑 끝으로 몰아 넣었다"고 지적했다.

 슐츠는 북핵 위기 해소를 위해서는 트럼프가 이끄는 미국 보다는 캐나다 등 다른 나라들과 협력할 필요가 있다며 "트럼프는 예측 불가능하다. 그가 또 언제 트위터를 할 지 아무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메르켈은 이에 트럼프와 많은 이견을 빚고 있지만 북한 문제는 조심스럽게 다룰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미국 대통령 없이 우리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물론 우리는 평화적이고 외교적인 해법만이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며 "이들이 바람직하고 분별 있는 길을 택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6차 핵실험에 관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이미 논의했고 미국, 러시아, 중국, 일본, 한국 정상들과도 대화할 계획이라며 국제적 지도자의 면모를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와 슐츠 대표는 이날 토론에서 난민, 안보, 디젤 게이트(독일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배기가스 배출량 조작 의혹) 등의 주요 현안에 관해서도 의견을 주고받았다.

 메르켈 총리는 난민들을 독일 사회에 어떻게 통합시킬지가 여전히 큰 숙제라면서도 2015년 자신이 내린 난민 대규모 수용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슐츠 대표는 이에 폭력과 박해를 피해 도망친 난민들을 당연히 도와야 한다면서도 메르켈 총리가 다른 유럽국들의 지지 없이 난민 수용을 밀어붙인 결과 심각한 이민 문제가 초래됐다고 지적했다.

 두 사람은 이슬람 테러에 관해서는 무슬림 전체를 테러와 연관지어서는 안 된다고 의견을 같이 했다. 또 독일 내 무슬림의 사회 적응을 위한 교육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동의했다.

 슐츠는 메르켈이 부실 대응으로 디젤 게이트를 키웠다고 비판했다. 메르켈 총리 역시 이번 사태로 독일 자동차 제조업체와 국민들 사이 신뢰가 깨졌다며 부정 행위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은 메르켈 총리의 판정승이었다. 도이체벨레 방송에 따르면 시청자의 55%가 메르켈이 슐츠보다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슐츠를 지지한 이들은 3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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