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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에 환호···코스피行 결정한 셀트리온 주총 현장

등록 2017.09.29 13:25:47수정 2017.09.29 13:3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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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에 환호···코스피行 결정한 셀트리온 주총 현장

김형기 사장 "내년 2월까진 상장완료, 3월말엔 코스피200 지수 편입"
서정진 회장 "이전에 필요한 모든 노력 및 절차에 최선 다 할 것"

【서울=뉴시스】장서우 기자 = 29일 코스닥 시가총액 1위 기업 셀트리온이 코스피로의 이전 상장을 결정한 인천 송도
임시 주주총회 현장은 시종일관 박수와 환호성으로 가득했다.

 행사 시작 30여분 전부터 송도 컨벤시아 1층부터 2층까지 주주들의 긴 행렬이 늘어서 이번 주총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주총의 시작을 알린 유병삼 경영관리본부 상무가 참석 주주 숫자가 1만3324명이며, 이들이 소유한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 수가 6272만5702주임을 알리자 좌중에선 박수가 터져 나왔다.

 유 상무는 이 숫자가 당사가 발행한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 총수의 51.4%에 해당한다고 발표하자, 더 큰 박수가 이어졌다. 이전상장은 상법 제368조 제1항에 따라 발행주식 총수의 25% 이상의 출석 요건이 만족돼야 상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총 의장을 맡은 김형기 셀트리온 사장이 의결권 발행 총수의 44.7%에 해당하는 주주들이 이전상장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한 순간, 주총장은 떠나갈듯한 환호성이 가득했다. 

 김 사장이 반대 의사가 있는 사람은 거수로 의사 표명을 해달라고 하자 "없습니다"라고 외치는 주주들도 있었다. 주주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김 사장은 이전상장 승인을 선포한 후 상장 주관사 선정과 상장 예비심사청구서 작성 등 향후 절차를 추가로 설명했다.

 그는 내년 2월 중순까지는 상장절차가 완료될 것이며 코스피200 지수 편입은 예정된 절차로 갈 경우 내년 3월 말에는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사장은 상장 주관사 선정 기준에 관해선 "증권사의 경험과 능력이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한 주주가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은 상장 주관사로 절대 반대한다"고 말하자 "두 군데만 빼면 되겠나. 반드시 지키도록 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김 사장은 또 구체적인 코스피200 지수 편입 시기와 관련해선 "주주들의 뜻이 제일 중요하다"고도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의 경쟁 구도를 묻는 질문에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동일한 부문에서 같이 경쟁하면 우리에게 상당히 좋은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제품을 잘 개발하고 잘 팔 자신이 있고 회사 매출과 이익이 앞으로 몇 년 동안 50% 정도 계속 증가할 수 있도록 경영진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주총이 시작된 지 30분쯤 지나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회의장에 깜짝 등장했다.

 서 회장은 "우리도 시가총액 20위권 안에 있는 회사인데 격에 맞게 가야 한다"며 "회사는 주주분들의 결정에 따라 셀트리온을 이전시키기 위한 모든 노력과 절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셀트리온이 코스닥 시장에서 갖고 있던 비중이 크기 때문에 코스닥 시장에 어려움을 주는 것은 맞다"며 "코스닥 시장을 더 발전시키기 위해 우리 회사가 해야 할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서 회장은 "헬스케어가 코스닥 시장에 남아있고 코스닥 시장이 얼마나 중요한 지 저와 우리 사장 모두가 잘 알고 있다"며 "코스닥 시장이 개선돼야 할 부분, 특히 기술 중심 시장으로의 변화와 같은 부분에서 목소리를 내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공매도와 관련해서는 "공매도를 쳐도 신경 쓰지 마라. 오늘은 (공매도를) 쳤나 보다 이렇게 생각하시고 공매도와 싸우는 것 그만하자"며 "실적으로 견인할 테니 주가가 좀 마음에 들지 않아도 좀 참아달라"고 주주들을 다독였다.

 주총이 끝나기 직전에는 소액주주 운영위원회 운영위원들이 연단에 한 명씩 올라 감사 인사를 전했다.

 장원교 운영위원은 주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코스피 이전상장이 결정된 것과 관련 "소액주주 역사상 큰 획을 그었다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회사와 서로 신뢰해 상생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주가가 많이 올라 수익이 많아지면 사회에 우리가 환원할 수 있는 기부 재단을 설립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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