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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탈루냐 "90% 독립 찬성" vs 스페인 "투표 인정 못해"···양측 극한 대치

등록 2017.10.02 10: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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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AP/뉴시스】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의 분리 독립 찬반 주민투표를 둘러싸고 스페인 경찰과 주민들 간 격렬한 물리적 충돌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1일(현지시간) “주민투표는 이뤄지지 않았다”라면서 카탈루냐에 대한 국가의 권한을 계속 행사할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카탈루냐 자치정부의 호르디 투룰 대변인은 주민투표를 폭력적으로 저지하는 스페인 정부를 “유럽의 치욕”이라고 맹비난했다. 카탈루냐 주도인 바르셀로나에서 분리독립을 지지하는 시민들이 이날 주민투표를 마친 뒤 거리로 몰려나와 환호하고 있다. 2017.10.01.

【바르셀로나=AP/뉴시스】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의 분리 독립 찬반 주민투표를 둘러싸고 스페인 경찰과 주민들 간 격렬한 물리적 충돌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1일(현지시간) “주민투표는 이뤄지지 않았다”라면서 카탈루냐에 대한 국가의 권한을 계속 행사할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카탈루냐 자치정부의 호르디 투룰 대변인은 주민투표를 폭력적으로 저지하는 스페인 정부를 “유럽의 치욕”이라고 맹비난했다. 카탈루냐 주도인 바르셀로나에서 분리독립을 지지하는 시민들이 이날 주민투표를 마친 뒤 거리로 몰려나와 환호하고 있다. 2017.10.01.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1일(현지시간) 종료된 스페인 카탈루냐 분리 독립 찬반투표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자치정부와 스페인 중앙정부가 팽팽한 대치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자치정부 측은 투표자의 90% 이상이 찬성표를 던졌다며 최종 투표 결과가 나오면 분리독립을 선언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스페인 중앙정부 측은 투표 자체가 위헌이라며 카탈루냐의 분리독립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카탈루냐 자치정부의 호르디 투룰 대변인은 2일 "226만명의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해 90%가 독립을 찬성했고 8%는 반대했다"며 "현재 1만5000표 가량이 아직 계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카를레스 푸지데몬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은 "우리는 독립국가가 될 수 있는 권리를 얻었다"며 "'찬성'이 이길 경우 스페인으로부터 일방적으로 독립을 선언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탈루냐 지역 등록 유권자 수는 약 530만명이다. 자치정부 측은 스페인 경찰이 투표 저지 과정에서 압수한 표는 계산에 넣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스페인 정부는 투표를 인정할 수 없다며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주민투표는 이뤄지지 않았다”며 “스페인 헌법재판소는 주민투표를 불법으로 간주했다. 이런 상황에 직면해서 나의 의무는 법에 따르고, 법을 준수하게끔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 국가는 (카탈루냐 지방에 대해) 힘을 유지할 것이다. 어떠한 도발에 대해서도 모든 자원을 이용해 대응을 하고 행동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인 정부는 카탈루냐 자치 정부가 분리독립을 선언해도 그 효력을 인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이번 투표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아직 예상하기 힘든 상황이다.

자치정부는 투표율과 관계 없이 찬성이 과반일 경우 48시간 이내에 분리독립을 선언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투표자가 전체 유권자의 절반을 넘지 못한데다 절반 가량의 지역 주민이 독립에 부정적이라는 여론조사 결과도 있다.

지난 2014년 치러진 첫 주민투표에서도 유권자의 80%이상이 분리독립에 찬성했지만 투표율이 32%로 저조해 독립이 좌절된 바 있다.

【바르셀로나=AP/뉴시스】 스페인 중앙정부의 반대에도 카탈루냐 지방의 독립 주민투표가 1일 실시된 가운데 경찰이 투표소로 사용되는 학교 앞에서 투표하러 온 사람들에게 곤봉을 휘두르고 있다. 중앙정부의 방해 공작에도 투표 개시 2시간이 지난 시점에 2000여 투표소의 70% 이상이 문을 열었다고 지방정부는 말했다. 2017. 10. 1 

【바르셀로나=AP/뉴시스】 스페인 중앙정부의 반대에도 카탈루냐 지방의 독립 주민투표가 1일 실시된 가운데 경찰이 투표소로 사용되는 학교 앞에서 투표하러 온 사람들에게 곤봉을 휘두르고 있다. 중앙정부의 방해 공작에도 투표 개시 2시간이 지난 시점에 2000여 투표소의 70% 이상이 문을 열었다고 지방정부는 말했다. 2017. 10. 1


한편 경찰의 투표 저지로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양측 간 감정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자치정부 측은 경찰의 진압으로 800여명이 넘는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2300여개 투표소 중 319개가 경찰에 의해 폐쇄됐지만 자치정부 측은 투표를 강행했다.

경찰이 투표를 저지하고 투표용지를 압수하는 과정에서 폭행도 일어났다. 경찰관들이 주민들의 머리채를 잡아끌거나 계단 아래로 집어던지는 화면도 카메라에 포착됐다. 경찰은 주민들을 해산시키기 위해 고무탄을 발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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