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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北 유엔 차석대사 "美와 군사행동 함께 안하면 안전 보장"

등록 2017.10.17 12: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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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AP/뉴시스】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의 김인룡 차석대사는 28일(현지 시각)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비확산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그는 이날 한반도가 핵전쟁에 근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2017.06.29

【유엔=AP/뉴시스】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의 김인룡 차석대사는 28일(현지 시각)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비확산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그는 이날 한반도가 핵전쟁에 근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2017.06.29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북한이 미국과 군사행동을 함께 하지 않는 나라에 대해서는 핵 보복 공격을 하지 않고 안전을 보장해 줄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또 미 본토 전역이 자신들의 대륙간장거리탄도미사일(ICBM) 사정권 안에 들어 있다면서, 만일 미국이 북한의 영토를 1인치라도 침범하려한다면 전 세계 어디서라도 미국에 대한 응징을 가하겠다고 위협했다.

 뉴욕타임스(NYT)의 보도에 따르면 김인룡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사는 16일(현지시간) 유엔 군축위원회에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한반도 정세는 일촉즉발의 상황에 와 있다. 핵전쟁이 언제라도 터질 수 있다"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김 차석대사가 이날 준비한 성명에는 “북한을 공격하는 미국의 군사적 행동에 참여를 하지 않는 한 우리는 어떤 다른 나라에 대해서 핵무기를 사용하거나 핵 위협을 할 의도를 지니고 있지 않다”라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김 차석대사는 그러나 이날 유엔 군축위원회 발언에서는 이 대목은 언급하지 않았다.

 성명은 또 “미 본토 전역이 우리 공격의 사정권 안에 들어 있다. 만일 미국이 감히 우리의 신성한 영토를 1인치라도 침범하려 한다면 전 세계 어디서라도 우리의 가차 없는 응징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김 차석대사는 "만일 미국의 적대적인 정책과 핵 위협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는다면,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핵무기와 탄도 로켓 문제를 협상 테이블에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핵·미사일은 “되돌리거나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전략 자산”이라면서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지 않을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어 "올해 북한은 핵전력을 완성했다. 이에 따라 원자폭탄과 수소폭탄, ICBM을 포함해 다양한 범위의 전달 수단을 갖춘 완전한 핵무기 보유국이 됐다"라고 주장했다. 김 차석대사는 이어 "북한은 1970년대 이후 미국으로부터 극심하고 직접적인 핵위협을 받아온 세계에서 유일한 국가"라면서 자신들의 핵무기 개발을 미국 탓으로 돌렸다.

 김 차석대사는 "북한은 한결 같이 핵무기의 완전한 폐기를 지지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이 금지협약을 거부하고 있다. 자신들의 핵무기로 북한을 계속 협박하고 있다. 북한은 그 협약에 응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는 자위 수단으로 핵무기를 보유할 권리가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더 위험한 것은 우리의 최고 지도자 제거를 목표로 한 비밀 작전을 수행하겠다는 미국의 계획”이라며 '김정은 참수작전'을 언급하기도 했다. 또 "모든 핵보유국이 핵무기 현대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마치 냉전시대를 연상시키는 핵무기 경쟁이 되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등 핵무기 보유국들이 지난 7월 122개국이 승인한 핵무기 금지협약을 보이콧한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같은 날 익명의 한 북한 관리는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날 시작된 한미 연합해상훈련 기간 중 혹은 다음 달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시기에 맞춰 북한이 태평양 상에서 핵실험을 실시하거나 ICBM 발사 시험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창립 70주년을 맞은 만경대혁명학원을 축하방문했다고 13일 보도했다. 이날 방문에는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후보위원이 된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과 최룡해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리일환·김용수 당 부장, 김여정·조용원 당 부부장이 동행했다. 2017.10.13. (출처=조선중앙TV 캡쳐)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창립 70주년을 맞은 만경대혁명학원을 축하방문했다고 13일 보도했다.  이날 방문에는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후보위원이 된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과 최룡해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리일환·김용수 당 부장, 김여정·조용원 당 부부장이 동행했다. 2017.10.13. (출처=조선중앙TV 캡쳐) [email protected]

  CNN방송은 이날 한 북한 관리의 말을 인용해 북한은 미국 본토에 도달할 수 있는 ICBM 개발과 지상 핵폭발 실험 등을 성공시키기 전까지는 미국과의 대화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북한 관리는 외교 대화 자체를 배제하지는 않으면서도 “우리가 트럼프 행정부와 외교 관계를 시작하기 전에 북한이 미국의 어떠한 공격에도 신뢰할 수 있는 방어능력과 공격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기를 원한다”라고 말했다.

  CNN방송은 "북한 관리의 이 같은 언급은 북한과의 외교적 노력을 둘러싸고 엇갈리는 메시지를 전해온 미국과 트럼프 행정부의 정신을 번쩍 들게 하는 도전”이라고 전했다.

 북한의 이 같은 태도는 최근 잇달아 대북 대화 가능성을 언급한 트럼프 행정부의 입장과는 배치되는 내용이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부 장관은 15일 CNN방송의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온(State of the Union)’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전쟁을 원하고 있지 않으며 마지막 순간까지 외교적 노력을 계속 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틸러슨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첫 번째 폭탄이 떨어질 때까지 그러한 외교적 노력을 계속하라(those diplomatic efforts will continue until the first bomb drops)”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밝혔다.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은 지난 12일 북한이 미 본토에 달하는 ICBM 능력을 보유할 경우 어떻게 하겠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만일 북한의 위협이 현재 상태를 뛰어넘는 수준으로 고조된다면, 외교가 통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켈리 실장은 북핵 위협이 아직까지는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면서 협상의 시간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켈리 실장은 북한의 ICBM 능력에 대해 미국인들이 우려해야 할 수준이라고 시인했다. 켈리 실장은 “미국인들은 북한이 매우 좋은 ICBM 능력을 이미 개발했으며 매우 좋은 핵 재진입 수단을 개발 중이라는 점에 관해 우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북한이 미국 본토에 도달할 수 있을 만큼의 능력을 갖출 수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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