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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테이퍼링 계획 발표 임박…드라기의 선택은?

등록 2017.10.26 15: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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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푸르트(독일)=AP/뉴시스】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지난 4월27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5일 미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연례 세계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재닛 옐런 미 연준 의장과 드라기 총재 등이 연설할 예정이다. 2017.8.25

【프랑크푸르트(독일)=AP/뉴시스】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지난 4월27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5일 미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연례 세계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재닛 옐런 미 연준 의장과 드라기 총재 등이 연설할 예정이다. 2017.8.25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이 26일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의 관심은 ECB가 어느 정도의 규모와 속도로 테이퍼링을 진행할지에 쏠리고 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우리 시간으로 26일 오후 9시30분 기자회견을 연다. 드라기 총재는 당초 올 가을부터 통화정책 기조 변경에 대한 논의를 시작한다고 했지만 지난달 회의에서는 테이퍼링에 대한 발표를 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이번 회의에서 테이퍼링에 대한 세부 계획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ECB는 현재 양적완화 프로그램에 따라 매달 600억 유로(약 80조원) 규모의 채권을 매입하고 있다.기한은 올해 말까지다. 시장에서는 ECB가 프로그램을 몇 달 간 연장하는 대신 자산 매입 규모를 줄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라인하르트 클루즈  UBS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ECB가 자산 매입 규모를 내년 1월부터 월 300억 유로로 줄이고, 9월 말까지 연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9월 이후 연장 여부는 데이터에 의존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경제 회복세가 본격화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금리 인상과 대차대조표 축소 등을 통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시장에 풀어놓은 유동성을 회수하기시작했다.

하지만 ECB의 긴축 전환 움직임은 연준에 비해 훨씬 더디다. 급격하게 긴축을 진행할 경우 경기 회복세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현재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은 1.5% 수준으로 ECB의 목표치인 2%에 못미친다.

드라기 총재는 온건한 통화정책을 지향하는 '비둘기파'에 속한다. 이 때문에 ECB의 양적완화 프로그램이 부동산 가격을 급등시켰다는 비판에도 급격한 긴축 정책으로 돌아서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드라기 총재는 지난 14일 기자간담회에서도 "우리(유럽) 경제에 버블이 생긴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사람들은 주식과 채권 가격이 올라갈 수도 있지만 내려갈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약간 과대평가된 것으로 보이지만, 높은 이자율이 아닌 신중한 거시정책이 최선의 대응"이라며 "특정 시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잘못된 결정을 내릴 수 없다"고 설명했다.

채권 매입 축소가 가져오는 부정적 영향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추가 매입 규모가 2500억~3000억 유로는 돼야 한다는게 시장의 대체적인 견해다.

이 때문에 ECB가 월간 채권 매입 규모를 250억 유로로 축소하되 프로그램은 2018년 말까지 연장하거나 프로그램 연장 기한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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