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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예멘 700만명 인도주의적 위기"…국경봉쇄 해제 호소

등록 2017.11.11 11: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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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나(예멘) = AP/뉴시스】 = 올 여름 사우디가 주도하는 연합군의 집중 공습으로 폐허가 된 예멘의 수도 사나에서 사람들이 생존자를 수색하고 있다. 사우디 연합군은 6일 예멘에 대한 육해공 모든 방면의 봉쇄를 선언, 유엔은 이를 빨리 풀지 않으면 수 백만명의 사망자가 나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나(예멘) = AP/뉴시스】 = 올 여름 사우디가 주도하는 연합군의 집중 공습으로 폐허가 된 예멘의 수도 사나에서 사람들이 생존자를 수색하고 있다.  사우디 연합군은 6일 예멘에 대한 육해공 모든 방면의 봉쇄를 선언,  유엔은 이를 빨리 풀지 않으면 수 백만명의 사망자가 나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엔=신화/뉴시스】박상주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 주도의 수니파 아랍 동맹군이 예멘 국경 봉쇄를 풀지 않을 경우 생필품과 약품 반입을 할 수 없어 수백 만 명이 목숨을 잃는 대참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유엔의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유엔아동기금(UNICEF) 예멘 대표인 메리첼 렐라노(Meritxell Relano)는 10일(현지시간) 오랜 내전으로 어린이들은 이미 인도주의적 위기 상황에 놓여 있다면서 이들을 돕기 위한 구호인력과 물자들을 예멘으로 반입할 수 있도록 국경이 열려야 한다고 호소했다.

 렐라노 대표는 특히 예멘 중서부에 있는 항구도시인 후다이다는 인도주의적 물자를 들여오는 생명선이라면서 조속한 개방을 촉구했다.

 사우디 동맹군은 유아용 백신의 반입마저 막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예멘에서는 현재 1세 미만 100만 여명이 소아마비와 홍역 등에 무방비로 노출된 상태이다.

 세계보건기구(WHO) 보건비상프로그램(Health Emergencies Program)의 피터 살라마(Peter Salama) 대표는 현재 예멘인 700만 명 이상이 기아와 콜레라 등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살라마 대표는 이중 200만 명은 어린이들로 심각한 영양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을 돕기 위한 구호물자와 약품들은 사우디 동맹국에 의해 예멘 반입이 차단되고 있다. WHO는 지난 8일 250t의 의약품을 배로 들여오려다가 저지당하기도 했다.

 유엔인구기금(UNFPA)은 예멘에는 현재 220만 명의 가임기 여성들이 있으며, 이들 중 35만2000명은 임신을 하고 있는 상태라면서 이들 역시 생필품과 의료지원의 부족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UNFPA는 이들 임산부 중 5만2800명은 당장 구호물품 및 의약품 지원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목숨마저 위태로운 상황이라면서 국경개방을 호소했다.

 사우디 동맹군은 지난 6일 예만의 육·해·공 국경을 봉쇄했다. 예멘의 후티 반군이 4일 사우디 수도 리야드의 킹 칼리드 국제공항을 겨냥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 따른 보복 조처였다. 사우디군은 패트리엇 미사일로 이를 격추시켰다. 사우디는 후티 반군에 대한 이란의 무기 공급을 막기 위해 국경 봉쇄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란은 그러나 후티 반군에 대한 지원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유엔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5년 3월 사우디 동맹군이 예멘 내전에 개입한 이후로 공습과 전투 등으로 8670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4만9960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사망자 중 60%는 민간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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