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삼성·LG "ITC 권고안, 제품 선택 제한"…유감 표시

등록 2017.11.22 08:47:1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삼성·LG "ITC 권고안, 제품 선택 제한"…유감 표시

삼성 "어떤 구제조치도 필요하지 않다고 믿어"
LG "ITC 권고안, 안타까워…美 정부 현명한 선택 기대"

【서울=뉴시스】김승모 기자 = 삼성전자와 LG전자가 120만대를 초과하는 한국산 세탁기에 대해 50%의 높은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결정에 대해 "제품 선택에 제약을 가져올 것"이라며 유감의 뜻을 밝혔다.

 삼성전자는 21일(현지시각) 미국 현지법인 뉴스룸을 통해 밝힌 입장에서 "오늘 ITC가 소비자와 일자리 등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 월풀의 부당한 제안을 적절히 거부했다"며 "2018년 초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공장에서 세탁기를 생산할 것이기 때문에 어떤 구제조치도 필요하지 않다고 믿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작은 관세라도 가격을 올리고, 제품 선택을 줄이며 사우스캐롤라이나 공장에서 생길 일자리를 창출을 해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도 이번 ITC 권고안에 대해 "매우 안타깝고 미국 정부가 미국 소비자와 유통뿐만 아니라 가전 산업 전반을 고려해 현명한 선택을 내리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LG전자는 "LG 세탁기가 지금까지 미국에서 성장해온 것은 미국의 유통과 소비자들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LG 세탁기를 선택해왔기 때문"이라며 "이번 권고안은 미국 유통 및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크게 제한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권고안이 한국기업의 미국 내 기반을 약화시키고 결과적으로 현재 건설 중인 현지 공장의 정상적 가동, 미국 내 일자리 창출 등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LG전자는 권고안대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가 발효될 경우를 대비해 건설 중인 미국 테네시 세탁기 공장의 가동 시점을 앞당기는 등 세이프가드의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다만, LG전자는 "한국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세탁기는 생산능력을 감안해 현재 수준의 물동을 유지하게 되며 추가로 늘리는 것에 대해서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또 한국 정부는 물론 다른 국가 정부와 미국에 세탁기를 수출하는 다른 기업들과도 협력해 공동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미 ITC는 21일(현지시각) 미국 가전업체 월풀이 양사 제품에 대해 일률적으로 50% 관세를 부과해 달라는 요청에 대해 TRQ(저율관세할당)를 120만대로 설정한 뒤 이 물량을 넘어 수입되는 세탁기에만 50% 관세를 부과토록 결정했다.

 120만대 미만의 물량에 대한 관세를 놓고서는 4명의 ITC 위원이 부과하지 말자는 의견과 20%를 부과하자는 의견으로 갈린 것으로 알려졌다.

 ITC는 이들 의견을 각각 담은 2개의 권고안을 마련했으며, 곧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고 받은 날로부터 60일 이내에 세이프가드 발동 여부와 수위를 최종적으로 결정하게 된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