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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스펀 "감세안, 미 경제성장에 도움 안되고 재정적자만 키워"

등록 2017.12.07 10:4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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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신화/뉴시스】15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 위치한 외교협회에서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위원회 의장이 발언하고 있다. 그린스펀은 이날 달러화 약세보다 미국의 국가채무 증가가 더 큰 우려 대상이라고 말했다.

【뉴욕=신화/뉴시스】15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 위치한 외교협회에서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위원회 의장이 발언하고 있다. 그린스펀은 이날 달러화 약세보다 미국의 국가채무 증가가 더 큰 우려 대상이라고 말했다.

"부채 감소에 초점 맞추지 않으면 스태그플레이션 도래"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미 공화당이 도입하려고 하는 대규모 감세안은 미국의 경제성장을 부추기는데는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하며 오히려 물가상승률만 위험할 정도로 높이게 될 것이라고 앨런 그린스펀 전 미 연준 의장이 6일(현지시간) 경고했다.

 그리스펀 전 의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대규모 감세안은 미국의 재정적자만 확대시키고 그로 인해 인플레이션을 높일 뿐이라며 미국은 대신 재정적자를 줄이고 인플레이션 초래 위험을 막는데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 의회는 법인세를 현행 35%에서 20%로 낮추고 이와 함께 개인소득세도 낮추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분석가들은 이럴 경우 세수입 감소로 미 재정적자가 1조 달러(1095조6000억원)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국내총생산(GDP) 증가로 세수입 감소를 메꿀 수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그는 "대규모 감세는 우리 스스로 재정적 재앙을 초래하는 것으로 감세를 하면 지출도 줄여야 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반대로 감세와 지출 확대를 동시에 하려 한다. 지금은 부채 축소에 초점을 맞춰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미 의회는 감세안이 상하원을 모두 통과함에 따라 현재 합동 검토에 들어갔다. 모든 절차가 예정대로 이뤄진다면 성탄절 이전 감세안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송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린스펀은 또 감세안이 초래할 미국 내 불균형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난 세력들은 감세안이 미국의 최고 부호들에게만 혜택을 줄 뿐이라고 비난하며 감세안에 흠집을 잡으려 하고 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또 "현단계에서 상황이 바뀌지 않으면 미국은 스태그네이션(장기경기침체)에서 스태그플레이션(경기불황 속 물가상승)으로 바뀌고 매우 심각한 불균형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은 대규모 감세안이 시행되고 규제 완화 및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이뤄지면 미국의 경제성장율이 최소 3%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미국 경제는 이미 지난 2분기와 3분기 각각 연율 3.1%와 3.3%의 경제성장을 이룩했다.

 그린스펀은 1987년부터 2006년까지 미 연준 의장을 지냈으며 금융위기 직전 연준 의장에서 물러났다. 그는 닷컴붐이 한창이던 1996년 미 주가가 비합리적으로 높다고 경고했으며 올해 초에는 비정상적 초저금리로 채권시장에 거품이 터지기 직전이라고 경고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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