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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원 "현대 비자금 CD 문제된듯…뇌물받은 이들 살아있어"

등록 2017.12.13 10:4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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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100억 비자금 제보 의혹을 받고 있는 국민의당 박주원 최고위원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정론관에서 보도 내용이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힌 뒤 나서고 있다. 한편, 국민의당은 이날 오후 긴급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를 열어 박주원 최고위원에 대해 당원권 정지와 최고위원직 사퇴 조치를 취했다. 2017.12.08.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100억 비자금 제보 의혹을 받고 있는 국민의당 박주원 최고위원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정론관에서 보도 내용이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힌 뒤 나서고 있다. 한편, 국민의당은 이날 오후 긴급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를 열어 박주원 최고위원에 대해 당원권 정지와 최고위원직 사퇴 조치를 취했다. 2017.12.08. [email protected]

"DJ 측근 비자금"…박지원 우회겨냥하며 확전 태세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이른바 'DJ(김대중 전 대통령) 비자금 허위제보 의혹'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박주원 국민의당 최고위원은 13일 문제가 된 양도성 예금증서(CD)와 관련해 "2003년 현대 비자금 사건을 내사·수사하고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과정에서 계속 그런 CD나 수표들이 입수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박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한 뒤 "그런 자료 중 그 자료가 수십 장 있었기 때문에, 그 자료 중에 아마 여러 장을 (주성영 전 의원에게) 제가 드린 기억으로 생각된다"고 했다. 현대비자금 수사 과정에서 오간 자료 중 일부가 이번에 문제가 됐다는 것이다.

 그는 또 "(주 전 의원에게) DJ 비자금이라고 얘기한 적이 없다"며 "아마 그 측근들이 받았던 비자금이라 많은 분들이 표현상 그렇게 이해했을 것이다. 제가 '이게 DJ 비자금이다'라고 한 사실이 없다"고 했다. 표면적으론 'DJ 비자금' 제보를 한 적이 없다는 해명이지만, 'DJ 측근들'의 비자금 자료는 있었다는 게 핵심이다.

 박 최고위원은 이에 앞서 최고위에 참석해선 2013년 현대 비자금 사건 관련 압수금액 121억원이 국고로 환수된 점을 거론하며 "왜 국고에 환수됐겠나. 이 돈이 깨끗한 돈이고 정말 국민이 원하는 깨끗한 돈이었다면 국고에 환수됐겠나"라며 "받은 사람들이 왜 안 찾아갔겠나. 그 돈을 받아서 찾아가지 않은 사람들이 지금 살아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당내에선 사실상 DJ 최측근이었던 박지원 전 대표를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박 최고위원은 이와 관련해 "(제보한 자료가) DJ가 아니라 DJ의 측근 비자금이라고는 생각했나"라는 질문에 "당시 그렇게 저희가 내사하고 수사하고, 제가 들은 바도 있고 고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에게도 직접 들은 얘기가 있다"고 했다.

 그는 "제 정보다. 왜 자신감을 가졌느냐면 이유가 있다"고 재차 말했다. 이어 "왜 국고로 환수됐겠나. 검찰청에서 '이 돈의 주인은 찾아가라'라고 공시했을 것"이라며 "그런데 (돈의 주인들이) 안 찾아갔다. 왜 안 찾아갔겠나. 그 돈이 뇌물이니 안 찾아갔겠지"라고 했다.

 한편 그는 DJ 비자금 허위제보 대가로 한나라당 공천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당시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에 있었던 분들이 다 쟁쟁한 분들"이라며 "그 분들이 공천심사를 했으면 그런 것 갖고 공천을 받았는지 알 것 아닌가. 공천할 때 저하고 용인인가 두 군데만 경기도당에서 공천심사가 이뤄지지 않아서 중앙당 공천심사위원회까지 올라와 다수결로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일축했다.

 박 최고위원은 아울러 주 전 의원과의 통화 녹취는 오는 15일 당무위원회에서 공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또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날 최고위에 참석한 점과 관련해서 "제가 아직 최고위원이다. 최고위원이 최고위에 참석을 못 하나"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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