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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지진 여파...포항 주민 엑소더스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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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8-02-12 15:5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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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뉴시스】강진구 기자 = 지난 11일 오전 6시께 경북 포항시 우창동 일대 도로가 포항을 떠나려는 차량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2018.02.12.(사진=독자제공) photo@newsis.com
【포항=뉴시스】강진구 기자 = 연이은 지진 공포로 경북 포항을 떠나는 일명 '포항 엑소더스'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1일 오전 규모 4.6의 지진 발생으로 또 다시 강도높은 지진이 올 수 있다는 불안감에다 잦은 여진에 따른 지진 트라우마로 지진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시민들이 속출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설 연휴에다 초·중·고등학생들의 봄방학도 겹치면서 잠시라도 포항을 떠나 정신적 휴식을 취하려는 시민들의 불안한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지난 11일 오전 5시3분께 경북 포항시 북서쪽 5㎞지점에서 규모 4.6의 지진이 발생해 34명이 다치고 학교와 포항역, 여객선터미널, 상가, 주택 등 204개소가 피해를 입었다.

 무엇보다 이번 지진이 4.6규모로 비교적 강하게 발생한 데다 90여차례에 이르는 잦은 여진으로 지진트라우마에 시달리던 시민들의 스트레스가 절정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지난 11일 오전 포항에서 4.6규모 지진이 발생하자 '일단 포항을 벗어나자'는 포항시민들의 차량행렬이 한꺼번에 고속도로를 빠져 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도로공사 경북지역본부에 따르면 지진이 발생한 직후인 오전 5시부터 6시까지 포항톨케이트를 통과해 고속도로로 진입한 차량은 547대로 집계됐다.이는 지난주 같은시간대인 76대에 비해 7배가량 증가한 수치이다.

 오전 6시부터 7시까지도 493대가 통과해 지난주 같은 시간대 170대에 비해 3배 가량 증가했다.

 결국 오전 5시부터 7시까지 포항톨게이트를 통해 차량 1040대가 고속도로로 진입해 지난 주 같은 시간대 246대에 비해 4.3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지진을 회피하려는 시민들의 ‘포항탈출’이 러시를 이룬 것으로 분석됐다.

 작게는 지난 11일 오전 지진이 발생한 포항 북구 지역에서 포항 남구지역으로 대피하는 차량으로 포항시내 주요도로가 몸살을 빚기도 했다.

 설 연휴와 초·중·고 봄 방학을 맞아 지진을 피해 고향으로 미리 떠나는 시민들도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북구 장성동 B(48·여)씨는 12일 오전 남편이 회사를 가기 전 배웅을 받으며 초등학생인 아들·딸과 함께 본가가 있는 경북 영주로 떠났다.

 남편 C(52)씨는 "설 연휴 첫날 가족이 다 함께 고향으로 떠날 예정이었으나 아내가 지진에 너무 놀라 애들과 함께 3∼4일 일찍 보냈다"고 귀띔했다.

 이들처럼 이번 지진으로 가족 중 아내와 아들, 딸이 미리 고향으로 가거나 봄 방학 차원에서 타지로 여행을 떠난 사람이 10가족 중 서너가족이 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음식장사를 하는 D(55)씨도 "설 아래라 장사가 고만고만해 아내와 두 아들과 12일 오후 포항을 떠나 고향인 대구로 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비공식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15일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지진 발생이후 진앙지와 인접한 흥해를 떠난 주민 수가 줄잡아 1000~20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017년 10월 기준 흥해읍 주민 수는 3만4162명이다.

 이 처럼 포항은 규모 5.4강진에 이은 규모 4.6지진으로 탈(脫) 포항을 외치는 시민들이 잇따르면서 포항 엑소더스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덕동 P(45·여)씨는 “강도높은 지진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지진스트레스로 인해 누가 옆에서 발만 굴러도 깜짝깜짝 놀란다”며 “직장과 거주지가 이곳에 마련돼 있어 떠날 순 없지만 잠시라도 포항을 벗어나고 싶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dr.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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