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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은 총재 연임 4년은?…'통화 긴축' 시험대

등록 2018.03.02 18:3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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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연임을 결정한 가운데 2일 오후 서울 중구 삼성본관빌딩 한국은행에서 이주열 총재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국은행 총재의 연임은 역대 두번째 이다. 2018.03.02.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연임을 결정한 가운데 2일 오후 서울 중구 삼성본관빌딩 한국은행에서 이주열 총재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국은행 총재의 연임은 역대 두번째 이다. 2018.03.02. [email protected]


이달 한·미 기준금리 역전 가시화…통화정책 셈법 복잡
경기 성장세 지키면서 금융 안정 위한 금리정책 '관건'

【서울=뉴시스】조현아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인사청문회 문턱을 넘어 연임에 성공하게 되면 앞으로 4년간 우리나라의 통화정책을 더 이끌게 된다. 눈 앞에 놓인 가장 큰 시험대는 '통화정책 정상화'다.

당장 다음달 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가 첫 관문이 될 전망이다. 이달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우리나라 기준금리와의 역전이 예고되고 있어 복잡한 통화정책 셈법을 풀어나가야 한다. 미국이 금리를 연 1.50~1.75%로 0.25%p 올리면 우리나라 기준금리(1.50%)보다 상단이 높아지게 된다.

미국의 통상압박 등으로 가뜩이나 우리 경제 성장세의 발목을 잡는 불확실성이 생겨난 가운데 외국인 자금유출 위험을 고려해 금리인상 카드를 언제 꺼낼지 치열한 고민에 빠질 수 밖에 없다.

지난 임기동안 이 총재는 통화정책 완화 기조를 유지하며 저금리 정책을 펼쳐왔다. 지난 2014년 4월 취임한 뒤 지난해 11월까지 모두 다섯차례에 걸쳐 금리를 낮췄다. 2014년 8월 연 2.50% 수준의 기준금리를 처음으로 0.25%p 내린 데 이어 2016년6월 역대 최저 수준인 1.25%까지 인하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침체된 경기를 살리기 위해 대대적인 통화 완화정책에 나섰던 주요 선진국과 발맞춰 한은도 금리인하 대열에 동참했던 것이다.

【서울=뉴시스】안지혜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3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현행 1.25~1.50%로 동결했다.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안지혜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3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현행 1.25~1.50%로 동결했다. [email protected]


당시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2%대로 내려가 '저성장'이 굳어지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컸고, 저물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디플레이션 우려까지 불거졌다. 한은의 저금리 기조로 경기부양 효과는 일정 부분 나타났다. 글로벌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3.1%를 달성했고, 올해도 3%대 달성을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한은 입장에서는 지난해 말 기준 1450조원을 넘어선 가계빚의 폭증세를 부추겼다는 부담감 역시 안고 있다.

오랜 기간 저금리 정책을 펼쳐온 탓에 부동산 쏠림 등 금융 불균형은 커졌고, 한은은 이를 완화시키기 위해 지난해 6년5개월 만에 처음으로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특히 미국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들도 통화정책 정상화에 돌입했다. 이제 통화긴축 정책으로 방향을 튼 만큼 경기 성장세의 불씨는 꺼트리지 않으면서 금융 안정을 위한 정교한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지가 관건이다.

시장에서는 이 총재의 연임 지명으로 금리인상이 앞당겨질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총재 교체에 대한 리스크가 덜어졌기 때문이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금리인상 속도를 밀어붙이는 반면 우리나라는 총재 교체로 금리인상이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기존 총재의 연임 결정으로 이러한 우려가 줄어들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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