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연임 결정에…시장에선 "향후 금리정책 불확실성 해소될까" 기대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연임을 결정한 가운데 2일 오후 서울 중구 삼성본관빌딩 한국은행에서 이주열 총재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국은행 총재의 연임은 역대 두번째 이다. 2018.03.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위용성 기자 = 청와대가 이주열(66) 한국은행 총재의 연임을 결정한 데 대해 급변하는 국제금융 환경에서 통화정책의 연속성을 확보했다는 측면에서는 장점이 될 거란 평가가 나온다.
시장에선 통상 중앙은행 총재 교체기에 있었던 혼란과 향후 금리정책의 불확실성이란 변수가 어느 정도 걷히게 됐다는 기대감도 보인다. 지난 4년간 일해 온 사람이 앞으로 4년을 더 있게 되면서 시장과의 의사소통도 별 어려움 없이 이어질 거란 전망이다.
채권시장 등의 참여자들이 새 총재의 성향을 분석하는 데에 힘을 쏟을 필요가 없어졌다는 의미다. 이 총재가 본인이 염두에 둔 금리결정 스케줄을 꾸준히 이어갈 수 있게 되면서 시장에서도 이에 대한 예측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채권시장이나 금융시장이 이 총재의 화법이나 발언 태도, 어휘 등에 꽤 길들여져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총재 인물 교체기에 오던 시장의 혼란이 이번에는 확실히 덜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새 총재 부임으로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스케줄이 늦어질 경우 우려됐던 한미 간 금리역전과 관련해서도 호재란 분석이 나온다. 지난 2월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동결한 반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속도가 예상보다 더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계속 나왔다.
새로 온 총재가 취임 직후 금리 인상에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상반기 인상도 어려울 거란 우려였다. 다만 이 총재의 연임으로 5월께 인상이 더욱 힘을 받는 모양새다.
그밖에 거시경제 운용의 다른 한 축인 기획재정부와의 원활한 소통 관계를 유지해왔다는 점도 이 총재의 연임을 긍정적으로 해석케 하는 부분이다. 종종 충돌했던 과거와 달리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과 이 총재는 긴밀하게 공조를 펼쳐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은 가급적 조화를 이루는 게 바람직한데, 그런 측면에서도 이 총재의 연임이 의미가 있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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