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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리 콘 사임까지 백악관에선 무슨 일이?

등록 2018.03.07 16: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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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싱턴=AP/뉴시스】게리 콘 백악관 수석경제보좌관이 지난 4월26일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콘 보좌관은 25일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샬러츠빌 폭력 사태에 대한 대응과 관련, 보좌관직에서 사임해야겠다는 압력과 동시에 보좌관의 의무를 다 하기 위해 백악관에 남아야 한다는 압력을 동시에 매우 강하게 받고 있다고 밝혔다. 2017.8.25

【워싱턴=AP/뉴시스】게리 콘 백악관 수석경제보좌관이 지난 4월26일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콘 보좌관은 25일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샬러츠빌 폭력 사태에 대한 대응과 관련, 보좌관직에서 사임해야겠다는 압력과 동시에 보좌관의 의무를 다 하기 위해 백악관에 남아야 한다는 압력을 동시에 매우 강하게 받고 있다고 밝혔다. 2017.8.25

  게리 콘, 최근까지도 존 켈리 경질 트럼프와 논의
  지난 8개월간 트럼프 상대 관세 관련 토론 진행도
  롭 포터 사임 혼란으로 관세 반대 입장 설득 못해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오랜 민주당원인 게리 콘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의 사임은 사실상 예고된 참사였다.

 하지만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그는 최근까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을 경질하는 문제를 논의하고, 세제개편안을 비롯해 백악관이 추진해온 각종 의제들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분명히 내온 게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롭 포터 전 백악관 선임보좌관이 가정폭력 문제로 사임하고, 켈리 비서실장과 트럼프 일가의 권력투쟁이 심화되면서 스텝이 꼬이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콘 위원장은 그동안 무역에 관한 트럼프 대통령의 내셔널리스트적 입장을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은 콘 위원장을 비롯해 백악관 무역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참모들에게 지난 8개월간 "나의 철강 관세는 어디 있느냐?"고 질문을 자주 던졌다. 

 이로 인해 사실상 지난해 여름 이후부터 관세 관련 의사 결정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토론을 진행하는 등 정보 전달 과정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다 포터 전 선임보좌관 사태가 터지면서 백악관은 혼란의 도가니에 빠졌고 그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서 결국 콘 위원장 사임으로까지 이어졌다. 

 대통령과 가까운 인사들은 콘 위원장이 지난 주 관세와 관련한 자신의 입장을 켈리 실장에 이야기하면서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과 협상할 능력을 잃었다고 지적했다. 

 콘 위원장이 백악관에 있으면서 자신이 원하는 의제에 집중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들에는 적지 않게 반대했던 것도 결국 그의 사임으로 이어진 이유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다수의 소식통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콘 위원장의 사임 결정에 격분하고 있다고 전했다. 6일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를 나눈 일부 인사들은 대통령이 콘 위원장을 "글로벌리스트"라고 비난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엇보다 최근 수주간 켈리 실장 경질 가능성을 놓고 콘 위원장과 의논을 해왔다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콘 위원장에게 공식적으로 백악관 비서실장을 제안하지 않았지만, 그가 그 자리에 관심이 있는지 여부를 타진했었다는 것이다. 

 콘 위원장이 사임 입장을 발표하기 전, 트럼프 대통령은 6일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와 공동기자회견에서 백악관에서 고의로 혼란을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나는 갈등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다른 견해를 가진 두 사람이 있는 것을 좋아한다"며 "그리고 나는 확실히 그런 상황에 있고, 그런 다음 결정을 한다. 나는 그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공화당원들이 백악관에 합류하기를 꺼리는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을 고용하거나 유지하는데 어려움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모두들 백악관에서 일하기를 원한다"며 "그들은 모두 오벌오피스의 일원이기를 원하고 웨스트윙의 일원이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콘 위원장과 가까운 이들은 그가 세제개편안을 비롯해 자신이 관심 있는 의제들을 성취하기 위해 당초 대략 1년 정도는 백악관에 머물 계획이었다고 한다.

 상대적으로 진보적 관점을 가진 민주당원이면서 골드먼삭스 회장 출신이 콘 위원장이 트럼프 행정부에 합류할 가능성은 당초 거의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과도 거의 안면이 없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그가 가진 경제와 시장에 대한 지식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그 결과 수석 경제 참모로 발탁된 뒤 콘 위원장은 신속하게 트럼프 대통령의 환심을 샀다. 인프라스트럭쳐, 세금 문제 등과 관련해 전문가 팀을 구성하고 관련 정보가 필요한 이들에게 실질적인 조언을 했다. 콘 위원장은 백악관 내에서 동성애자, 트랜스젠더 등과 같은 의제와 관련해선 트럼프 대통령 사위 재러드 쿠슈너 선임고문 등과 함께 온건파에 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파리기후협정을 탈퇴하지 말라고 압박을 하기도 했다.

 콘 위원장은 지난해 적어도 세 차례에 걸쳐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 및 제조업 정책국장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탈퇴 시도를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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