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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브로프 "英이 제재하면 보복"…'스파이 사건' 합동수사 요구

등록 2018.03.14 10: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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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AP/뉴시스】영국 보건당국이 11일(현지시간)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된 전직 러시아 출신 이중 스파이 부녀가 식사했던 식당 방문자들에게 예방 조치를 요청했다. 경찰들이 지난 10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된 전직 러시아 출신 이중 스파이 부녀가 식사했던 식당이 있는 솔즈베리 인근 하넘에 있는 응급구조대 사무소에서 방호복을 입고 현장 수사를 준비하고 있다. 2018.031

【런던=AP/뉴시스】영국 보건당국이 11일(현지시간)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된 전직 러시아 출신 이중 스파이 부녀가 식사했던 식당 방문자들에게 예방 조치를 요청했다. 경찰들이 지난 10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된 전직 러시아 출신 이중 스파이 부녀가 식사했던 식당이 있는 솔즈베리 인근 하넘에 있는 응급구조대 사무소에서 방호복을 입고 현장 수사를 준비하고 있다. 2018.031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영국이 자국에서 발생한 전 러시아 이중스파이 독살 시도의 배후로 러시아 정부를 지목하고 제재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러시아가 "제재하면 보복하겠다"고 강하게 경고했다.

 13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러시아는 죄가 없다"며 이같이 발겼다. 이어 "사건 수사에 영국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며 "영국에 (사건에 사용된)신경 작용제 샘플을 요청했으나 거부 당했다"고 주장했다.

 영국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우리 정부는 공동 조사를 공식적으로 요구했다"며 "협력 수사 없이는 영국의 어떤 진술도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 첫 조치로 러시아 당국은 국영언론 러시아투데이(RT)의 영국 라이선스를 취소한다면 러시아 역시 자국 내 모든 영국 언론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영국 방송통신규제위원회 오프콤(Ofcom)은 이번 사건이 러시아 정부의 소행으로 밝혀지면 RT의 라이선스를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난 4일 러시아 이중스파이 출신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그의 딸이 솔즈베리의 한 쇼핑몰 인근에서 러시아가 개발한 군사용 신경 작용제 노비촉에 노출돼 의식을 잃은 상태로 발견됐다. 여전히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테리사 메이 총리는 지난 12일 이 사건의 배후로 러시아을 공식 지목하고 영국에 대한 러시아의 직접적인 공격 또는 러시아 정부가 노비촉에 대한 통제권을 잃은 것 두 가능성에 대해 러시아에 24시간의 시한을 두고 공식 입장을 요청했다.

 이어 "러시아의 답변을 신뢰할 수 없다면 이번 사건이 러시아의 불법적인 무력 사용에 해당한다고 결론을 내리고  우리가 대응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또 러시아에 노비촉 개발 세부사항을 화학무기금지기구(OPCW)에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캐나다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이 사건에 우려를 표하며 영국의 편을 들고 나서면서 이번 사건은 러시아와 서방의 외교전으로 격화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 메이 총리와의 통화에서 "러시아는 명확한 답변을 내놔야 한다"고 촉구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메이 총리는 "이같은 악랄한 공격은 국제 규범에 대한 극악무도한 위반"이라며 "합당한 대응을 해야 한다"는 것에 합의했다.

 한편 메이 총리는 14일 오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해 러시아의 입장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총리 측 대변인은 이어 의회에서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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