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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질된 틸러슨, 앞으로 행보는?...석유업계 복귀는 힘들 듯

등록 2018.03.14 13:3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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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13일(현지시간)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자신의 경질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미 언론들은 틸러슨 장관이 떨리는 목소리로 외교관들과 미국인들에게 감사함을 표현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나 그의 행정부 정책들에 대해선 그 어떤 감사나 찬사도 보내지 않았다고 전했다. 2018.03.14.

【워싱턴=AP/뉴시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13일(현지시간)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자신의 경질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미 언론들은 틸러슨 장관이 떨리는 목소리로 외교관들과 미국인들에게 감사함을 표현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나 그의 행정부 정책들에 대해선 그 어떤 감사나 찬사도 보내지 않았다고 전했다. 2018.03.14.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경질된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의 다음 행보가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석유 업계로는 돌아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엄밀히 말하면 '못'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틸러슨 장관은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 출신이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틸러슨 장관은 석유 업계로 복귀할 경우 거치보상금으로 두었던 1억8000만 달러(약 1916억원)를 빼앗기게 된다.

지난해 1월 엑손모빌은 국무장관으로 임명된 틸러슨을 위해 1억8000만 달러 규모의 최종 결별 및 퇴임 보수를 책정했다. 당시 틸러슨은 엑손모빌 200만 주 이상을 받았지만 이는 향후 10년 동안 매입권 행사 등이 유보된 형태의 주식으로, 엑손모빌은 이에 상당하는 현금을 독립적인 신탁에 지불했다.

그러면서 조건을 단 것이 향후 10년 간 틸러슨이 석유 및 가스 업계에서 일하는 것을 금지했다. 엑손모빌은 틸러슨이 에너지 업계로 복귀할 경우 신탁에 맡겨진 재산이 몰수돼 개발도상국의 빈곤 및 질병퇴치 관련 자선단체에 기부된다고 명시했다.

틸러슨은 22세가 되던 1975년 엑손모빌에 입사해 2006년 CEO 자리에 오른 에너지전문가다. 하지만 이러한 규정때문에 틸러슨이 업계에 복귀하기 힘들 것으로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틸러슨의 개인변호사인 레지널드 브라운과 엑슨모빌 대변인은 이에 대해 언급하길 거부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를 통해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새로운 국무장관이 될 것이다"라고 밝히며 틸러슨의 경질 소식을 전했다.

블룸버그는 틸러슨이 지난 주 아프리카 순방 중 백악관의 조직개편 소식을 들었고, 이날 새벽 4시에 워싱턴으로 돌아왔을 때 곧 인사가 날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개편이 임박하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틸러슨이 워싱턴에 도착한 지 2시간도 지나지 않아 트위터를 통해 후임자가 내정됐다고 밝혔다.

틸러슨은 서둘러 기자회견을 준비했다. 떨리는 듯한 목소리로 틸러슨은 그의 동료들을 칭찬하고, 고위관리들에게 계속 근무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오는 31일까지 일을 계속 할 것이지만 폴 설리번 부장관에게 모든 책임을 넘겨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 초대 국무장관으로 합류한 틸러슨은 취임 후 파리기후협약 탈퇴, 이란 핵협정 파기,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 등 민감한 외교 사안을 놓고 트럼프 대통령과 의견 충돌이 잦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지난해부터 여러차례 경질설이 나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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