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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타 참가업체 주최 스타크래프트 대회서 프로게이머가 승부조작

등록 2018.03.15 11:38:26수정 2018.03.15 17:4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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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불법 스포츠토토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지스타 참가업체가 주최한스타크래프트 대회에서 승부조작을 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특히 승부조작에는 현직 프로게이머가 가담한 것으로 경찰조사에서 드러났다.

부산 연제경찰서는 14일 스포츠토토 도박사이트 운영자 A(26)씨를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프로게이머 B(24)씨 등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상습 도박자 등 101명을 입건하고, 출석에 불응하고 있는 3명을 추적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 3명은 지난해 1월부터 올 1월까지 약 1년 동안 연제구와 부산진구, 해운대구 일대 고급 아파트나 오피스텔을 임대해 숙소를 마련하고, 각 숙소에 PC 4~12대를 설치해 약 100억원대 인터넷 불법 스포츠 토토 도박사이트를 운영해 5억원 상당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C(25)씨 등 4명은 A씨 등에게 고용돼 스포츠토토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월 400만원을 챙겼다고 경찰은 전했다.

A씨 등은 경찰 단속에 대비해 일정기간이 지나면 숙소를 옮기는 치밀함을 보였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특히 프로게이머 B씨는 A씨 등 8명과 짜고 지난해 11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17 지스타'의 참가업체가 주최한 스타크래프트 대회 8강 경기에서 상대방에게 고의로 패배하는 수법으로 승부조작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승부조작을 계획한 A씨 등은 다른 스포츠토토 도박사이트에 각자 20만~350만원 등 총 1000만원 상당을 베팅해 승부조작으로 약 1500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경찰조사에서 드러났다.

B씨는 승부조작 대가로 A씨 등으로부터 450만원 받아 챙겼고, A씨 등과 짜고 'ASL5'(스타크래프트 국내 최대 대회) 대회에서 승부조작을 추진하기로 계획하고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또 D(42)씨 등 93명은 불법 스포츠토토 도박사이트에 접속해 국내외 스포츠 경기, 바카라, 사다리 게임 등에 원하는 게임머니 베팅(1회 100만~500만원)하고, 승패 결과에 따라 돈을 입·출금하는 수법으로 상습도박을 한 혐의다.

이들 상습도박자는 조직폭력배, 회사원, 의사, 연예기획사 대표, 가정주부, 호텔 청소부 등 다양한 직업을 갖고 있었으며, 대부분 수억원이 넘는 고액 도박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E(35)씨 등 8명은 인터넷을 통해 '통장 삽니다'라는 광고를 보고 연락해 자신 명의의 통장과 체크카드를 건네주고 220만원을 받거나, 은행 대출을 받기 위한 신용거래내역을 올려주겠다는 말을 믿고 은행 통장 등 전자금융 접근매체를 퀵서비스, 화물 택배를 이용해 불상자에게 양도한 혐의다.

경찰은 중국에 서버를 두고 약 500억원대 인터넷 불법 스포츠 토토 사이트 운영한 조직도 추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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