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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공천 잡음' 가열...洪, '서울시장 출마론'도 나와

등록 2018.03.21 0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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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당사 제2회의실에서 열린 지방선거 총괄기획단 전체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2018.03.20.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당사 제2회의실에서 열린 지방선거 총괄기획단 전체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2018.03.20.  [email protected]

당내에선 "안철수처럼 결기 보여야"
 22일 중진 연석회의…당 현안 논의

【서울=뉴시스】홍지은 기자 = 자유한국당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 심사 결과를 둘러싸고 당 안팎에서 여진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일부 지역은 외려 '공천 잡음'이 가열되는 모양새다.

  여기에 당 일부 중진 의원들을 비롯해 낙천한 예비후보자들은 '홍준표'식 공천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홍 대표를 향해 서울시장 출마론을 제기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는 모양새다.

  당 공천관리위는 20일 경기지사 후보로 남경필 지사를, 대전시장 후보에 대전시장 출신 박성효 전 의원을, 강원지사에 정창수 전 국토해양부 1차관을 공천키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부산시장 후보에는 서병수 시장, 인천시장은 유정복 시장, 울산시장은 김기현 시장이 각각 정해졌다.

  그러나 이같은 공천 결과에 대해 당내 중진의원들을 중심으로 불만 목소리가 표출되고 있다. 한 중진의원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전략공천을 기조로 잡고 있으면서 미리 전략을 발표해 당에서 붐이 일고 있지 않다"면서 "전권을 가지는 대표가 개인적인 호불호를 따지면서 인재 영입을 한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경기지사 예비후보 박종희·김용남 전 의원도 홍 대표를 향해 날을 세웠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깜도 안 되는 당 대표가 한국당을 최악의 구렁텅이로 밀어 넣고 있다"면서 2선 후퇴해 백의종군해야 한다고 강하게 말했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1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진행된 6·13 지방선거 중앙-시도당 맑은공천 연석회의에서 홍준표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8.03.19.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1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진행된 6·13 지방선거 중앙-시도당 맑은공천 연석회의에서 홍준표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박 전 의원도 지난 14일 공천 면접 직후 기자들과 만나 "홍 대표가 당의 얼굴이라서 위기"라며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또 부산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을 한 이종혁 전 최고위원도 19일 "시민을 우습게 알고 선거 때면 오만하고 교만한 공천을 하는 정당에 이제는 정치 아웃을 선언할 때"라고 비난했다.

  당 안팎에서 거세지는 반발에 대해 홍 대표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홍 대표는 19일 "어차피 공천은 받는 한 사람 빼고는 모두 나와 당을 비난하고 다닐 수밖에 없다"면서도 "깜도 안 되는 사람을 무리하게 공천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사천"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20일에는 중진들을 향해 "탄핵 때도 똑같은 행동으로 보수 궤멸을 자초하더니 지금도 변하지 않았다"면서 "당을 위한 헌신보다 자신의 안위만을 생각하는 소인배들의 책동은 지방선거가 끝난 후에 당원과 국민의 엄중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홍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를 요구하는 발언도 튀어나오고 있다. 서울시장 예비후보로 거론됐던 홍정욱 전 의원과 이석연 전 법제처장이 불출마 선언을 한 상황에서 홍 대표가 직접 선수로 뛰는 결기를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당내 당협위원장이 모인 채팅방에서도 이같은 목소리가 일부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 중진의원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대표가 서울시장 후보로 본인이 나갈 수도 있다는 결기를 보여줘야 당내 의원들에게 동기부여가 되지 않겠는가"라며 "심지어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은 당에서 필요한 것은 뭐든 다 하겠다고 하는데 홍 대표도 적어도 그런 결기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하게 촉구했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2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자유한국당 원내전략 수립을 위한 중진의원-상임위원장 연석회의에서 김성태 원내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8.02.21.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2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자유한국당 원내전략 수립을 위한 중진의원-상임위원장 연석회의에서 김성태 원내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시장 후보 공천에 신청한 김정기 전 중국 상하이 총영사도 19일 입장문을 통해 "원래부터 전략공천이 예정됐다면 서울시장 후보는 왜 공모했느냐. 정치 사기 아니냐"고 지적한 뒤 "지난 대선에서 나선 것처럼 차라리 이번에도 홍 대표가 서울시장 후보로 직접 나서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인재영입위원장이자 지방선거 총 사령탑인 홍 대표가 서울시장에 출마할 가능성은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 그럼에도 당 중진의원들 사이에서 '홍준표 출마론'이 제기된 데에는 지방선거를 앞둔 일종의 압박 수단으로 읽힌다. 당 한 의원은 "서울시장에서 떨어지면 사실상 정치인생이 끝나는 건데 홍 대표가 나오겠냐"며 "말도 안 된다"고 가능성을 일축했다.

  아울러 당 일부 중진의원들은 오는 22일 지방선거 현안과 관련한 연석회의를 연다. 이 자리에선 당내 현안을 비롯해 홍 대표 역할론도 함께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들은 21일 회의를 열 예정이었지만 갑작스레 김성태 원내대표 주재 '중진의원-상임위원장 연석회의'가 잡히면서 일정을 하루 연기했다. 이에 대해 김 원내대표가 중진의원 움직임에 맞불을 놓아 견제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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