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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계 "'이윤택 구속 영장 신청은 당연하고 시급한 조치"

등록 2018.03.21 15:2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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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극단 단원에서 상습적으로 성폭력을 가한 의혹을 받고 있는 연극연출가 이윤택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이 씨는 지난 1999년부터 2016년 6월까지 연극인 16명에게 성폭력을 가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18.03.17 taehoonlim@newsis.com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극단 단원에서 상습적으로 성폭력을 가한 의혹을 받고 있는 연극연출가 이윤택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이 씨는 지난 1999년부터 2016년 6월까지 연극인 16명에게 성폭력을 가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18.03.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연극계가 연극연출가 이윤택(66)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에 대해 경찰이 상습강제추행 등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한 것과 관련 "당연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 전 감독의 성추행을 가장 먼저 폭로한 김수희 극단 미인 대표는 20일 "피해자들이 다시는 움츠려들지 않도록 더 많은 피해자가 용기 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도 구속은 너무나 당연하고 시급했던 조치"라고 밝혔다.

이어 이 전 감독에 대한 고발을 이어갔다. 그는 "이윤택은 최근 수유리의 집을 처분하고 측근에게는 조사 후 공소시효 전의 일들이 대부분이라 감옥에는 안 가겠다는 소리를 했다고 한다"면서 "그 소식을 들은 우리 피해자들은 또 한 번 절망했다. 피해자들은 아직도 이윤택이 어떤 해코지를 해오지 않을까 불안해하며 병원치료를 병행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성폭력반대연극인행동에서 활동하는 배우 홍예원은 "이윤택을 빼고는 말할 수 없다고 여겨져온 한국의 현대연극사는 그가 인권을 유린해 세워온 연극이 아니라, 용기내어 그를 고발한 연극인들에 의해 진정한 역사를 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든 폭력의 가해자가 죄의 대가를 치루는 것이야말로 한국현대연극사에 중대하게 기록될 일일 것"이라는 얘기다.

이은경 연극평론가는 "예술가라고 해서 범죄행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잘못을 저질렀으면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하고 구속돼야 한다"면서 "지금 미투 운동은 이 사회의 부조리를 관습적으로 받아들인 부조리를 깨고 정의를 실현하는 과정이다. 그 과정에서 법의 공정성이 엄격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감독은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을 통해 성폭력 의혹이 제기된 유명인 가운데 첫 번째 사법처리 대상자다. 지난 1999년부터 2016년 6월까지 극단 연희단거리패를 운영하면서 김수희 대표 등 극단원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피해자 17명이 처벌을 요구한 범죄사실은 모두 62건이다. 이 가운데 혐의가 입증된 피해자 8명의 2010년 4월~2016년 6월 기간 발생한 24건만 구속영장에 적시됐다. 성폭행 혐의는 구속영장에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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