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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동구타 반군, 러시아 중재 아래 일부 철수 합의

등록 2018.03.22 08:3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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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타=AP/뉴시스】15일(현지시간) 시리아 동구타에서 민간인들이 정부군과 반군의 전투를 피해 탈출하고 있다. 사진은 시리아 국영 SANA통신 제공. 2018.3.16. 

【동구타=AP/뉴시스】15일(현지시간) 시리아 동구타에서 민간인들이 정부군과 반군의 전투를 피해 탈출하고 있다. 사진은 시리아 국영 SANA통신 제공. 2018.3.16.

시리아 정부·러시아, 하라스타 주둔 반군 대피 보장키로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시리아 반군이 정부군과 최후의 전투를 벌여 온 동구타에서 일부 철수하기로 21일(현지시간) 합의했다.

 중동매체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시리아 정부와 동구타 하라스타에 주둔하고 있는 반군 '아흐라르 알 샴'은 이날 러시아의 중재 아래 반군과 그 가족들의 대피를 보장하기로 합의했다.

 아흐라르 알 샴 측은 성명을 통해 "(동구타를) 떠나길 원하는 이들의 대피가 내일 오전부터 시작된다"며 "철수를 선택한 반군과 민간인들은 러시아의 보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리아 국영 아두니아 TV는 하라스타의 반군 1500명과 가족 6000명이 22일 이들리브로 대피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하라스타에는 주민 약 2만 명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아흐라르 알 샴 측은 "시리아 정부와 러시아가 하라스타에 머물길 원하는 이들에 대해서도 아무런 피해를 입히지 않겠다고 보장했다"며 "이 도시에서 사람들을 이동시키거나 인구적 변화를 꾀하진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동구타에서 반군 철수가 합의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시리아 정부군이 올해 2월 중순부터 동구타 탈환을 위한 대대적 공격을 실시하면서 이 곳에선 격렬한 무장 충돌이 벌어지고 있다.

 하레스타의 한 활동가는 정부군과 반군 간 대피 합의가 이뤄지긴 했지만 약속이 지켜질 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곳은 동구타 내에서도 상황이 최악인 곳"이라며 "무슨 일이든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시리아 정부군은 현재 동구타 80%를 반군으로부터 탈환한 상태다. 이 과정에서 2990회가 넘는 공습과 포격이 이뤄져 민간인 최소 1252명이 사망했고 4000명 넘게 다쳤다고 시리아 민간 구호단체 '하얀 헬멧'은 집계했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관계자 잉기 세드키는 동구타를 빠져나온 민간인들이 주변 4개 지역에 나뉘어 수용돼 있다며, 시리아적신월사(SARC)가 2만5000명 이상을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드키는 대피자가 계속 나오고 있어 정확히 얼마나 많은 사람이 동구타를 떠났는지는 알 수 없다며 "많은 이들이 입고 있던 옷만 갖고 떠났다. 대다수가 수 년간 제대로 된 의료관리를 받지 못해 매우 열악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구호 단체들이 매일 쏟아져 나오는 수천 명의 사람들을 모두 챙기기가 극도로 어렵다"면서도 "현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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