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中, 30억달러 규모 미국산 철강·돈육 맞불 관세 계획 발표

  총 128개 미국산 수입품에 관세 부과
  120개 품목에 15%·8개 품목에 25%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600억 달러(약 65조원)의 관세 폭탄을 부과하자, 중국이 이에 대한 맞불로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30억 달러(약 3조 2400억원)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에 비해 보복 관세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중국 정부는 앞으로 추가 조치를 계속해서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3일 중국 상무부는 웹사이트에 게재한 성명을 통해 미국 정부의 철강 232조 조치와 관련해 3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철강, 알루미늄, 와인, 돼지고기 등의 품목에 대해 관세 보복을 시사했다.

 상무부는 관세가 부과될 미국산 제품을 크게는 2개의 카테고리로 분류하고 총 128개 품목들이 해당된다고 밝히면서 지난해 기준 약 30억달러 규모라고 전했다.

 첫번째 카테고리는 약 9억7700만 달러규모의 120개 미국산 제품을 겨냥하고 있다. 과일, 건과 및 견과, 와인, 에틸알코올, 서양인삼, 심리스 강관 등이 포함됐다. 다음으로 19억9200만 달러 규모로 돼지고기 및 그 가공육, 재활용 알루미늄 등이 8개 품목에 대해서도 관세를 부과한다.

 상무부는 120개 품목에는 15%, 8개 품목에는 25%의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무부는 또 “미국이 국가안보를 이유로 수입산 철강, 알루미늄 제품에 각각 25%, 10%의 관세를 부과한데 대해 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의 관련 규정에 따라 양허 및 의무의 정지 리스트를 만들었다”면서 “만약 미중 양국이 정해진 기간에 무역보상 협의를 달성하지 못한다면 중국은 120개 품목에 대해 양허 및 의무 저지 조치를 취하고 이후 추가적인 영향 평가를 거쳐 8개 품목에 대해 동일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은 이 같은 조치들을 상황에 따라 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며, WTO 관련 규정에 따라 필요한 절차를 취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상무부는 “국가 안보를 이유로 외국 제품의 수입을 금지하는 미국의 조치는 WTO를 중심으로 한 다자무역체계를 크게 훼손하고 정상적인 국제무역 질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면서 “이미 많은 WTO 회원국들이 이에 대해 반대 의사를 밝혔다"고 지적했다.

 이어 상무부는 “중국은 여러 채널을 통해 미국 측과 교섭을 진행했다”면서 “향후 WTO 틀에서 법적 조치를 취하고, 기타 회원국들과 함께 다자주의 무역 규칙의 안정과 권위를 수호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상무부는 “미중은 세계 2대 경제국으로 협력은 양국의 유일하고 정확한 선택”이라면서 “우리는 양측이 대세를 출발점으로, 같은 방향으로 노력하고 협력에 초점을 두며 갈등을 통제하고 미중 무역 관계의 건전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미국이 중국의 우려 사항을 조속히 해결하고 대화와 협상을 통해 양측간의 갈등을 해결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양국간 협력의 대세가 영향을 받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연간 600억 달러(약 65조원) 규모의 관세 부과 및 기술이전 제한을 골자로 하는 ‘중국의 경제 침략을 겨냥한 대통령 각서(Memorandum Targeting China’s Economic Aggression)’에 서명했다. 미 역사상 가장 강도 높은 대 중 무역 보복 패키지를 풀어 놓은 것이다.

 이에 앞서 22일 중국 상무부는 성명을 통해 "중국은 미국의 301조 관련 조사 단계에서부터 여러 차례 강력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면서 "모든 필요한 조치를 통해 우리의 권리를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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