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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에도 신흥국 채권 강세 이어져…브라질·러시아 '주목'

등록 2018.03.29 17: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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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로컬통화 채권 투자수익률 4.1%

【서울=뉴시스】김지은 기자 = 올해 1분기에도 신흥국 채권 투자는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신흥국들도 나라마다 사정은 달라 선별적 접근이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29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올 들어 신흥국 로컬통화(해당국 통화) 채권의 벤치마크(기준잣대)인 GBI-EM Broad 지수는 4.1%의 투자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같은 호조는 미국 등 일부 선진국의 통화긴축 흐름이 신흥국으로는 확산되지 않은 가운데 다수의 신흥국에서 달러 대비 통화가치 상승이 진행된 결과로 풀이된다. 금리 인상이 더뎌 채권 가격이 떨어지지 않고 정치·경제 환경 개선 등으로 통화가치가 절상되면서 환차익도 커졌다.

신흥국의 통화가치는 GBI-EM 지수 내 비중이 큰 중국, 멕시코 등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미국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종전보다 빠른 금리인상 경로를 예고했음에도 중국 위안, 멕시코 페소, 남아공 랜드, 러시아 루블 등은 정책 이벤트 이후 달러 대비 추가 강세 흐름이다.

아울러 신흥국 통화의 선전에 힘입어 신흥국 통화가치에 노출된 로컬채권 투자성과가 달러 표시 채권 투자성과보다 좋은 상황이다.

그러나 이러한 흐름이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기본적으로 미국의 금리인상이 거듭되는 가운데 통상마찰 이슈가 점차 합의점을 찾아가면 달러화 가치의 상단 역시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정영록 연구원은 "신흥국 채권투자는 2분기 중에도 고금리 매력과 외환 안정성이 우수한 국가를 중심으로 한 선별적 접근이 유효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제언했다.

정 연구원은 특히 브라질 채권과 러시아 채권에 주목했다. 브라질 채권은 상대적으로 이자 수익률이 높고, 러시아 채권은 유가 회복에 따라 통화가치 하락이 제한된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그는 "브라질 채권 투자는 당분간 외환부문 손익의 빠른 개선보다는 브라질채권이 지니는 고금리 매력과 이자소득세 면제 혜택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며 "국채 10년물 기준 연 10%의 이자 수익률이 여타 신흥국 채권의 이표율을 웃돌고 있으며, 이 같은 이자 수익을 과세 없이 보존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러시아는 서방과의 외교적 마찰이 우려 요인이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의 루블화 환율은 외교 이슈보다는 러시아 경제를 둘러싼 펀더멘털 요인 특히 국제유가의 추이와 매우 밀접한 관계를 보인다"며 "올해 국제유가는 배럴 당 60달러선에 안착하면서 루블화 가치의 하단을 방어하고 있다. 러시아 경제가 미약하나마 플러스 성장을 나타나고 있는 점 또한 통화가치의 추가 하락을 제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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