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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리, 시리아 논의 재개…러시아, 총장 참여 공개회의 요청

등록 2018.04.13 08:4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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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공정 · 독립 · 전문' 조사 기구 설치와 군축 사절단 파견 제안

러시아, 13일 유엔 사무총장 참여 공개 회의 요청

【뉴욕=AP/뉴시스】10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바실리 네반쟈 주유엔 러시아 대사(왼쪽)와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대화하고 있다. 2018.4.11.

【뉴욕=AP/뉴시스】10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바실리 네반쟈 주유엔 러시아 대사(왼쪽)와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대화하고 있다. 2018.4.11.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시리아 화학무기 사태의 진상 규명을 위한 논의를 재개했다. 미국과 러시아가 책임 소재를 둘러싼 이견을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중 하나인 스웨덴이 시리아 화학무기 사태의 책임자를 밝히기 위한 '공정하고 독립적이며 전문적인' 조사 기구를 설치하자는 내용의 결의안 초안을 이날 회원국들에 배포했다.

 스웨덴이 마련한 결의안 초안에는 시리아에 화학무기 사용 사태를 살펴보기 위한 고위급 군축 사절단을 즉각 파견하고, 안보리가 화학무기금지기구(OPCW)의 시리아 현지 진상 규명 임무를 지원하자는 제안도 담겼다.

 안보리 회원국들은 이날 열린 비공개 긴급 회의에서 스웨덴이 마련한 결의안 초안을 놓고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이와는 별도로 13일 안보리 회의를 소집하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이번 회의에 자리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바실리 네반쟈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유엔 사무총장이 참여한 가운데 공개적인 브리핑을 진행해야 한다"며 "국제 평화와 안보가 위협에 처한 상황인 만큼 총장이 참여하는 공개적 회의가 긴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네반쟈 대사는 시리아에서 현재와 같은 상황이 계속되면 미국과 러시아 사이 직접적인 군사적 교착 상태가 초래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전쟁의 위험을 피하는 것이 지금 당장의 최우선 순위"라고 말했다.

 안보리는 지난 10일 미국과 러시아가 시리아 화학무기 사태와 관련해 마련한 결의안을 각각 표결에 부쳤지만 양측의 의견이 첨예하게 갈린 탓에 아무런 성과를 도출하지 못했다.

 미국은 7일 시리아 동구타 두마에서 발생한 화학무기 의심 공격의 책임 소재를 규명할 기관을 새로 설립하자고 촉구했지만 상임이사국 중 하나인 러시아가 반대해 결의안 채택이 결렬됐다.

 러시아는 시리아 화학무기 조사단이 내린 결론에 대해 러시아가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내용이 들어간 결의안을 제안했지만 여기에는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서방국 상임이사국들이 반대표를 던졌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는 시리아 화학무기 사태를 응징하기 위한 군사 행동을 검토 중이다. 서방국들이 시리아에 강도 높은 공격을 가할 경우 시리아 정권을 지원하는 러시아가 보복에 나서면서 무력 충돌이 확산할 거란 우려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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