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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차별이 어때서?' TV예능·오락프로그램 성차별 '여전'

등록 2018.04.19 07:43:18수정 2018.04.19 07:4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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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손대선 기자 = 국내 TV예능·오락프로그램의 성차별적 내용이 비판여론에도 불구하고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 산하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양평원)은 '2018 대중매체 양성평등 모니터링 사업'의 일환으로 3월 TV 예능·오락 프로그램 모니터링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양평원이 3월 1일부터 7일까지 1주일 간 방송된 지상파 3사·종합편성채널 4사·케이블 2사의 예능·오락 프로그램 중 시청률 상위프로그램 총 33편을 모니터링한 결과 성차별적 내용은 56건에 달했다. 이는 전년도 7월 모니터링에서 조사에서의 19건과 비교했을 때 3배나 됐다.

 성차별적 내용은 주로 성별 고정관념이나 외모지상주의를 조장하고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내용이었다.
 
 종합편성채널의 A프로그램에서는 한 남성 출연자가 "적어도 브런치 모임이 있는 한 정부가 어떠한 부동산·교육 정책을 내놔도 성공할 수 없어요. 정책이 발표되면 바로 다음 날 브런치 모임을 갖고 작전을 설계해서 단합행동을 해요. 여자 3명 이상 모인 브런치 모임을 단속해야 해요"라고 말해 왜곡된 성별 고정관념을 드러냈다.
 
 케이블의 B프로그램에서는 한 남성 출연자가 "예쁜 것 같다 하는 분들은 앞으로 앉아 주시고, 난 좀 아닌 것 같다 하는 분들은 뒤로 자리를 좀 바꾸는 시간을 갖겠습니다"라고 말해 여성 방청객의 외모를 폄하하고 놀림거리로 만들었다.

 지상파의 C 프로그램에서는 상대방의 동의 없이 신체를 만지는 것은 성폭력에 해당함에도 불구하고 문제의식 없이 개그 소재로 이용했다.
 
 프로그램의 출연자 성비와 진행자의 성별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 남성이 예능·오락프로그램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출연자는 여성이 35.4%(140명), 남성이 64.6%(256명)로 남성이 높았다. 주진행자 성비는 여성 16.2%(11명), 남성 83.8%(57명)로 남성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양평원 관계자는 "최근 성차별, 성폭력에 대한 사회적 자정노력이 확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TV 예능·오락 프로그램의 성평등은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성차별, 성폭력 내용이 프로그램 소재로 이용되어 합리화 또는 정당화되지 않도록 방송사 및 제작진들의 성인지 감수성을 제고하는 노력이 매우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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