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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핵협정 파기시 브렌트유 80달러 넘는다

등록 2018.04.26 16:2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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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재 재개시 이란산 원유 25만~35만 배럴 공급 붕괴

"브렌트유 80달러…WTI 75 달러 돌파 가능성 높아"

이란핵협정 파기시 브렌트유 80달러 넘는다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미국이 핵협정을 파기하고 대(對)이란 제재를 재개할 경우 원유 공급이 위축돼 국제유가가 80 달러를 넘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에산 코만 미츠비시 파이낸셜그룹(MUFG) 연구·전략 책임자는 26일(현지시간) CNBC와 인터뷰에서 현재 석유 시장이 대이란 제재의 영향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코만 책임자는 "우리는 제재 조치가 다시 시행되면 최소 (일평균)25만~35만 배럴의 이란산 원유 공급이 붕괴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가격의 위험성 측면에서 보면, 브렌트유가 배럴당 80 달러를 돌파하거나 미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가 배럴당 75 달러를 넘어서는 것 모두 매우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란의 일평균 원유 생산량은 380만 배럴에 달한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중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에 이어 3번째 규모다.

 전날 국제유가는 중동 지역 지정학적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소폭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0.35달러(0.5%) 상승한 68.05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도 선물 가격은 배럴당 0.05달러(0.07%) 오른 73.91달러를 기록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5개국(미국·영국·프랑스·중국·러시아)과 독일, 이란은 지난 2015년 7월 이란 핵협정으로 불리는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을 체결했다. 이란이 핵개발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대신 국제사회의 경제제재를 해제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후 이란 핵협정에 중대한 결점이 있으며 이란이 수차례 협정을 위반하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5월 12일 이전까지 협정이 개정되지 않으면 파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기존 협정은 2025년부터 이란의 우라늄 농축 및 핵 프로그램 제한을 점진적으로 해제하는 '일몰조항'을 두고 있어 이란의 핵개발을 영구 금지할 수 없다는게 미국의 생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도 핵협정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이란과의 협정은 제정신이 아닌 데다 결코 체결해선 안 됐을 끔찍한 협상"이라며 "핵 프로그램을 재가동한다면 그들(이란)은 지금까지 겪었던 것보다 더 큰 문제를 겪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는데 실패했음을 시사했다.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나는 그(트럼프 대통령)가 국내 사정으로 인해 이 합의(이란 핵협정)를 끝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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