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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강세에 떨고 있는 신흥국들…긴축발작 재연되나?

등록 2018.05.07 12:2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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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페소화 방어 위해 금리 40% 까지 올려

터키, 브라질, 인도 등도 올해 들어 통화가치 급락

【부에노스 아이레스 (아르헨티나)= AP/뉴시스】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지난 해 12월 연금개혁을 발표하고 있다. 그는 올 1월 29일(현지시간) 정부 지출을 삭감하기 위해 올해에는 공무원 봉급을 동결하겠다고 선언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아르헨티나)= AP/뉴시스】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지난 해 12월 연금개혁을 발표하고 있다.  그는 올 1월 29일(현지시간) 정부 지출을 삭감하기 위해 올해에는 공무원 봉급을 동결하겠다고 선언했다.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최근 달러화가 강세를 이어가면서 지난 2013년 신흥국 통화가치 급락과 자금 유출을 불러 왔던 '긴축 발작(taper tantrum)'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다.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며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지난주 정책금리를 3차례에 걸쳐 12.75%포인트나 올렸다. 지난달 27일 27.25% 수준이던 기준금리는 지난 4일 40.00%까지 높아졌다.

 아르헨티나가 이처럼 급격하게 금리를 올린 것은 자국 통화가치 방어를 위해서다. 재정 적자가 심각한 아르헨티나의 페소화는 올해 들어서만 15% 이상 가치가 하락했다.

 최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되면서 달러가 고공행진을 하자 페소화 가치는 곤두박질 쳤다. 재정적자가 심각한 아르헨티나의 채무 상환 능력에 대한 우려감이 크기 때문이다.

 다른 신흥국들의 걱정도 커지고 있다. 연준의 통화정책은 신흥국 금융시장에 매우 민감한 이슈다. 지난 2013년 벤 버냉키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언급한 것 만으로 신흥국의 통화가치와 주가가 급락했을 정도였다.

 외환 시장이 취약한 것으로 평가되는 5개 신흥국(fragile 5)은 대부분 올해 들어 통화 가치가 크게 떨어졌다. 특히 재정 적자가 심각한 터키의 경우 리라화 가치가 11% 이상 떨어졌다. 도 브라질 헤알화는 연초 대비 6.5%, 인도 루피화는 4.7%,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는 2.7% 가량 떨어졌다.

 FT는 2013년 긴축 발작 이후 대부분의 신흥국들이 정부 재정 건전성을 개선했지만 기업의 부채는 꾸준히 늘었다는 점이 위험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2013년과 같은 충격이 다시 나타날지에 대해서는 투자자들의 의견이 엇갈린다.

 폴 맥나마라 GAM 펀드매니저는 "현재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은 그때와 다르다"며 신흥국 외환 시장이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긴축발작 때보다 충격은 훨신 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사이먼 키하노-에반스 '리갈 앤 제네럴 에셋 매니지먼트' 전략가는 "신흥 시장에 대한 전망은 그들이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의해 결정될 수 있다"며 "지속적인 달러의 절상은 신흥 시장에 두번째 고통을 안겨줄 수 있기 때문에 모든 시선은 미국의 정책이라는 한 곳에 집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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