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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사학스캔들 '점입가경'…'학원차'를 '관용차' 기재

등록 2018.05.16 13: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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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친구 이사장인 가케학원 스캔들 또 공문서 허위 기재 드러나

【도쿄=AP/뉴시스】'사학 스캔들'로 지지율이 급락하는 등 곤욕을 치르며 집권 이래 최대의 정치적 위기를 맞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9일 오전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재무성 문서 조작 의혹과 관련한 공문서 관리 방식 등을 둘러싼 집중심의를 받았다. 그는 일체의 혐의를 부인했다. 사진은 위원회 중 눈을 비비고 있는 아베 총리. 2018.03.19.

【도쿄=AP/뉴시스】'사학 스캔들'로 지지율이 급락하는 등 곤욕을 치르며 집권 이래 최대의 정치적 위기를 맞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9일 오전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재무성 문서 조작 의혹과 관련한 공문서 관리 방식 등을 둘러싼 집중심의를 받았다. 그는 일체의 혐의를 부인했다. 사진은 위원회 중 눈을 비비고 있는 아베 총리. 2018.03.19.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자신의 친구가 이사장으로 있는 가케(加計)학원 산하 대학이 국가전략특구인 에히메(愛媛)현 이마바라(今治)시에 수의학부를 신설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자료가 또 나왔다.

 총리실 산하 내각부 직원이 3년여 전 이마바라시 등에 출장을 갔을 때 '가케학원' 차량을 이용했으면서, '관용차'를 이용했다고 허위로 기록한 내각부 자료가 공개됐다.

 이에 따라 가케학원 차량 제공을 은폐하기 위해 출장 문서에 '관용차'라고 기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16일 마이니치이신문에 따르면 내각부가 지난 15일 야당 합동회의에 제출한 출장 관련 문서에는 후지와라 유타카(藤原豊) 당시 내각부 지방창생추진실 차장이 2015년 8월 이마바라시 등에 출장을 갔을 때 사용한 차량 기록이 담겼다.

 후지와라는 2015년 8월 5~6일 이틀간 국가전략특구 관련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오카야마(岡山)시와 이마바라시 등지에 출장을 갔는데, 내각부 자료에는 이동 수단을 '관용차'로 기재했다.

 후지와라는 당시 가케학원이 수의학부를 신설하는데 활용한 국가전략특구 업무를 담당했다. 이마바라시는 국가전략특구 중 한 곳으로 가케학원은 지난 4월 이곳에 오카야마이과대학 수의학부를 개교했다.

 가지야마 히로시(梶山弘志) 지방창생담당상은 지난 14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후지와라가 출장에서 "민간 사업자의 업무용 차량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내각부는 이 답변과 문서의 모순을 인정하고 사실관계를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니치는 "가케학원 측으로부터 편의를 제공 받고 허위로 기재를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만일 후지와라가 출장에서 학원차를 사용했다면 공무원법 등 위반 소지가 있다.

 학원차 사용 외에도 후지와라는 2015년 4월2일 학원관계자 및 에히메현, 그리고 이마바라시의 직원과 내각부에서 만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당시 만남 후 에히메현이 기록한 문서에는 후지와라가 "요청한 내용은 총리관저에서 들었다", "현·시·학원과 정부가 지혜를 짜내 진행할 것"등이라고 발언했다고 기재돼 있다. 이는 총리관저에서 가케학원이 수의학부 신설 허가를 받게하라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후지와라는 관련 의혹에 대한 내각부 조사에서 “(이 같은 발언은 한) 기억이 없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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