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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EU와 '미국 대항' 경제동맹 추진

등록 2018.07.09 09:4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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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7일 中·EU 정상회의서 투자협정 논의

中, EU 투자자들에 대한 특혜 제안할 듯

리커창, 동유럽 방문해 "개혁·개방할 것"

【베이징=신화/뉴시스】중국 리커창 총리(가운데)와 유럽연합(EU) 도날드 투스크 의장, 장 클로드 융커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7월12일 베이징에서 제18차 중-EU 정상회의에 앞서 취재진에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6.09.15

【베이징=신화/뉴시스】중국 리커창 총리(가운데)와 유럽연합(EU) 도날드 투스크 의장, 장 클로드 융커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7월12일 베이징에서 제18차 중-EU 정상회의에 앞서 취재진에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6.09.15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미국과 무역 전쟁을 치르고 있는 중국이 유럽 국가들을 우군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중국은 시장 개방과 유럽에 우호적인 투자 환경 조성 등을 제안하며 경제 분야에서 '반미 동맹'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8일(현지시간) 중국이 16~17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중국에 대한) EU의 경계심을 낮추고 미국에 대항하는 연합체를 구성하길 바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정상회의에는 EU 국가 정상들과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 도날츠 투스크 EU정상회의 상임의장 등이 참석한다.

 중국과 EU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투자 협정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측은 지난 2013년부터 외국인 투자자의 접근성과 관련한 투자 협정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EU는 중국이 협상을 지연시키고 있으며 진정성이 부족하다는 불만을 갖고 있었다.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 갈등이 최고조에 이른 상황에서 EU 투자자들에게 특혜를 제공하는 방안을 제안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로펌 앨런 앤드 오버리의 잭 왕 변호사는 "이같은 자유화 추진의 배경에는 EU와 미국 간의 갈등도 있다"며 "또 중국 정부는 미국에도 시장 자유화와 개방에 대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EU 관계자들은 최근 논의의 진전에도 불구하고 이 투자 조약에 대한 합의가 단기간에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투자 협정 체결이 중국과 동맹을 맺은 것처럼 보여질 수 있는 것도 부담 요인이다.

 이와 함께 양측은 세계무역기구(WTO) 개혁 과정에서 중국의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또 EU는 자동차 관세를 계획하고 있는 미국을 설득하기 위해 자동차 수출국들 간 회의도 제안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EU 정상회담에 앞서 동유럽 국가들을 상대로 비즈니스 외교를 펼치고 있다.

 리 총리는 지난 6일 중국-중·동유럽 정상회의(CEEC) 참석차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를 방문한 자리에서 "외부 환경이 어떻 게 변하든지 중국은 개혁을 심화하고 개방을 확대할 것이며 스스로의 일을 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리 총리는 7일 보이코 보리소프 불가리아 총리와의 회담에서 "포괄적인 번영을 위해 세계경제와 자유무역을 공동으로 보호하고, 규칙 기반의 다자가 무역체제를 유지하며, 일방주의와 보호주의에 반대하고 무역과 투자를 적극적으로 증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 총리는 이번 유럽 순방 기간 중 독일 베를린을 방문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도 회동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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