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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냉키, 장단기 금리 역전 우려에 "美 경제 탄탄…과거와 상황 달라"

등록 2018.07.19 12: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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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냉키 "수익률곡선 반전 경기하강 신호…양적완화 등 시장 상황 바뀌어"

【워싱턴=로이터/뉴시스】18일(현지시간)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워싱턴에 있는 FRB 본사에서 은퇴 전 마지막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미국연방준비제도(Fed)는 이날 지금까지 경기 부양을 위해 매월 850억 달러 상당의 채권을 매입했던 것을 내년 1월부터 750억 달러로 감축한다고 밝혔다. 2013.12.19

【워싱턴=로이터/뉴시스】18일(현지시간)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워싱턴에 있는 FRB 본사에서 은퇴 전 마지막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미국연방준비제도(Fed)는 이날 지금까지 경기 부양을 위해 매월 850억 달러 상당의 채권을 매입했던 것을 내년 1월부터 750억 달러로 감축한다고 밝혔다. 2013.12.19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버냉키 전 의장은 이날 미국외교협회(CFR) 주최로 2008년 금융위기의 교훈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단기 경제 전망과 관련해 우리가 보고 있는 모든 것들은 매우 탄탄하다"고 말했다.

 버냉키 전 의장은 최근 채권 시장의 수익률 곡선 역전(장·단기 금리차 역전) 현상을 경기 침체의 전조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수익률곡선의 반전은 경기 하강의 좋은 신호였지만 이번에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며 그동안 규제 환경 변화와 양적완화 등으로 시장의 상황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버냉키 전 의장은 그동안 장기금리가 비정상적으로 낮았기 때문에 금리가 역전되더라도 과거와 같은 경기 침체의 신호가 아니라는 반론이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수익률 곡선은 하나의 지표이지만 맹신해야할 유일한 지표는 아니다"라며 "연준은 경제의 미래를 판단하기 위해 다양한 요소들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현재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2.872%, 2년물 수익률은 2.607로 금리차는 26.5bp(1bp=0.01%포인트)다. 금리차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이후 1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축소됐다.

 단기금리는 일반적으로 통화정책에 민감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되면 조만간 장단기 금리가 역전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장단기 금리차 축소와 역전 현상이 경기 침체의 전조로 해석되는 이유는 시장 참가자들이 경기 침체와 물가 하락 가능성을 높게 볼 경우 안정성이 높은 미 장기물 국채에 대한 수요가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00년대 초 IT 버블 붕괴와 2008년 리먼 브러더스 사태 같은 경제 위기 직전 미국채 장단기 수익률 곡선은 평평해지거나 역전되는 상황까지 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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